모기 물린 산모들, 소두증 신생아 출산 2400여명…브라질 '비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12-24 11: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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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 소두증 신생아 출산

6개주 비상사태 선포…정부, 임신 자제 권고

(서울=포커스뉴스) 브라질 당국이 가임기 여성에게 임신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모기가 퍼뜨리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다.

미 CNN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두증은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는 질병으로 일찍 사망하거나 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브라질 당국에 따르면 올해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는 약 2400여 명으로 지난해 147명에 비해 폭증했다. 지난달부터 소두증 신생아 수가 급증했으며 보건 당국이 조사한 결과 산모 대부분 임신 초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산한 아이만 29명이다.

브라질 북부 6개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특히 페르남부코 주에선 900명 이상의 소두증 신생아가 보고됐으며 페르남부코 주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가 감염됐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오스왈두 크루스 병원의 소아감염 전문의 앙헬라 로샤는 CNN에 "매우 개인적인 일이지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은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 황열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매개체다. 지카 바이러스는 1940년대 우간다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지금까지 아프리카, 남태평양,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바 있다. 남미로 확산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브라질 정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까지 지카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900만 가구를 방문해 모기 박멸 처리를 했으며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웅덩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시작돼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모기가 퍼뜨리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급증해 브라질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임신을 미룰 것을 권고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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