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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늘과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
(서울=포커스뉴스) "시나리오를 처음 읽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영화는 (김하늘이 연기한) 진영의 영화가 되길 바랐다."
배우 정우성은 여자 주인공 김하늘을 추켜세운 뒤 자신은 한발 뒤로 물러났다. 그는 김하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길 기대했다.
이유가 있다. 캐릭터가 가진 성격 때문이다. 정우성은 "여성이 가진 특유의 강인함을 진영이 대표하고 있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29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나를 잊지말아요' 언론시사회에서다.
'나를 잊지말아요'는 미스터리 멜로 영화다. 10년의 기억을 잊은 남자 석원(정우성 분)이 갑작스레 다가온 여인 진영(김하늘 분)과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정우성은 멜로영화 주인공답게 여배우 김하늘을 먼저 챙겼다. 정우성은 "촬영하면서 더 힘들었을 사람은 김하늘"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억을 잃은 사람보다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픔이 더 크다. 석원은 장면의 감정 그대로만 표현하면 됐다. 하지만 모든 기억을 가진 진영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공감했다. 김하늘은 "촬영하면서 석원을 연기하는 정우성이 부러웠다. 진영은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표현하지 못한다. 그게 많이 힘들고, 답답하고, 어려웠다"고 했다.
정우성이 김하늘을 챙겼다면 김하늘 역시 정우성을 추켜세웠다. 멜로영화 남녀주인공다운 감정이 오롯이 묻어났다. 김하늘은 강동원, 유승호 등 자신이 함께 연기한 남자 배우들과 비교해도 "정우성 눈빛이 최고였다"고 수줍게 웃었다. 이에 정우성은 "기억을 잃어버린 무미건조함을 표현하다보면 무의식적인 외로움이 나타났다. 그래서 기억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때 그런 표정과 눈빛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나를 잊지말아요'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기억에 대한 영화다. 이윤정 감독의 단편영화를 장편화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와 그 남자를 기억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이야기의 시작을 말했다. 이 감독은 "결국 석원과 진영을 통해 '우리는 모두 연약하다, 하지만 또 강하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사람에 대한 진심이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잊지 않았다.
'나를 잊지말아요'는 남녀의 사랑을 미스터리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연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정우성은 "여성관객이 볼만한 멜로"라고 추천했다. 다음달 7일 개봉한다.<서울=포커스뉴스> 배우 김하늘과 정우성(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제작보고회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흥구 기자 배우 김하늘과 정우성이 영화 '나를 잊지말아요'에서 멜로 호흡을 맞췄다. 사진은 영화 '나를 잊지말아요'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서울=포커스뉴스> 이윤정 감독, 배우 김하늘, 정우성(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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