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도덕성' 도마오른 최태원 불륜…SKT, CJ헬로비전 인수에 불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12-30 08: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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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發 반재벌 정서 확산…정부,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심사에 부담

"통신 재벌의 방송시장 장악" 여론 거세…이혼시 재산분할도 발목

SK "최 회장의 개인사로 그룹 경영과 무관" 선긋기

(서울=포커스뉴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내연녀와 혼외자 스캔들 불똥이 언제 SK텔레콤으로 옮겨 붙을 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 문제와 관련해 "최 회장의 개인사로 그룹 경영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장기적으로 반(反) 재벌 정서로 이어져 불똥이 튈까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무선통신시장 지배력이 유료방송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기업의 독점적 횡포와 경제력 집중이 공격의 빌미가 되고 있다. 이런 미묘한 상황에서 SK그룹이 성장하는데 더해진 정권 차원의 각종 특혜 등이 이번 스캔들로 재조명되는 건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즉, 반재벌 정서가 커지면 커질수록 인수합병 승인 심사를 맡은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의 산업적 효과보다는 반독점적 측면과 방송의 공익성을 면밀하게 검토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이 겉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개인사가 왜 엉뚱하게 CJ헬로비전 인수합병문제로 비화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지만 내심 이번 메가톤급 악재로 커진 부정적인 국민정서가 정부의 인수합병 승인 심사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특히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최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공개적으로 이혼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혼이 이뤄진다면 재산분할 과정에서 노 관장에게 지주사인 SK지분 혹은 그룹사 일부를 떼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의 공개적인 재산은 SK 계열사 지분 등 약 4조2000억원이며 결혼 이후 생긴 재산은 5대 5로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로 29일 증권가에서는 노 관장이 SK텔레콤 지분을 요구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SK텔레콤 주가는 6.5% 하락하며 마감했다. SK가 1.5%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SK그룹주가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SK그룹은 노 관장의 부친인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정됐고 퇴임 이듬해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SK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만큼 최 회장의 재산형성 과정에 노 관장이 기여한 부분이 많다고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노태우 정부에서 특혜를 입은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며 "노 관장의 경우, 아버지인 노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통신 사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만큼 법률상 최 회장 재산의 최대 50%를 분할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며밝혔다.

여기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최태원 회장이 이번 스캔들로 발목이 잡힌 것도 큰 타격이다. 사회적인 비난 여론이 거세 "통신 재벌의 방송시장 장악"이라는 구호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전면에 나설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최 회장은 횡령·배임 등 혐의로 2년 7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하고 올해 8·15 특사로 풀려난 이후 첫 번째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나선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도덕적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며 "특히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이혼 위자료와 재산 분할이 이뤄지면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이후의 SK텔레콤의 전략적인 경영활동이나 대규모 투자계획 같은 장기 비전 수립이 사실상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 하루만인 15일 본격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 서린동 SK사옥으로 출근했다. (사진제공=SK그룹) 2015.08.16 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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