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금융감독원은 하반기에 걸쳐 11~12월 중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중 368개사를 대상으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 7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35개 업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지만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12월, 19개 기업이 추가 구조조정 대상 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구조조정 선정 기업은 54개로 2012년(36개) 이후 최다이며 신용공여액도 19조6000억원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오간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와 일문일답.
-구조조정 선정 업체 수가 많다. 실제 경기가 안좋은 건가 아님 기준이 각박했나.
▲2009년 이후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69개사가 구조조정 선정업체가 됐다. 2010년도에도 65개사 7조원(신용공여액) 수준이었다. 2014년은 34개사 3조5000억원이었는데 올해 54개고 신용공여액도 많이 늘어났다. 물론 경제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고 미뤄진 기업들이 포함된 측면도 있다. 특히 올해 여신이 큰 조선업이 포함되다 보니까 금액이 늘었다.
과거에는 작년의 경우, 한 번 하고 말았는데 올해엔 잠재 부실위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한 이유도 있다.
-정기 신용위험평가 이후 6개월 뒤에 또 했는데 19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정기 평가때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1860개 대상으로 신용위험평가 요건 기업을 발라내니 368개다. 전체 대기업의 세부 평가의 한도다. 세부평가 기업을 가지고 영업이익, 현금흐름 자본잠식, 자본구조 등을 따져보고 시장 전망, 지배구조, 비재무정보 등을 종합해서 평가한 것이다.
그동안 여건이 바뀌었다. 상반기 정기 신용위험평가의 경우 기준이 작년 말이다. 수시 신용평가위험의 경우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비재무적인 부분도 바뀌고 시장상황도 달라진다. 내년 상반기에 또 나올 것이다.
-주채무계열 11개사도 취약하도 했다. 업종은 어떤가.
▲주채무계열 11개사에 대해서는 업종을 말하긴 곤란하다. 구조조정 대상은 분명히 아니다. 다만 이 부분을 따로 한 이유는 계열기업체는 의존도가 있기 때문이다. 계열 소속이 아닌 독자적으로 따로 떨어졌을 때 살 수 있나 등을 살펴봤다. 취약한 기업체에 대해선 앞으로 사후관리 등을 하겠다.
-협력업체 피해는 없나.
▲피해가 없도록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같은 경우 올해 국회 문턱을 넘기가 어렵다. 워크아웃 대상 통보가 어느 정도 됐으며 절차에 어려움은 없나.
▲평가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 업체는 그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아야 하는 D등급은 기촉법과 상관없다. 물리적 시간이 많지 않다. 최대한 (워크아웃 협의를) 해보겠지만 많은 기업들이 포함되진 않는다.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기촉법과 동일한 내용을 만들어서 임시로 가볼 계획이다.
2007년 3~10월까지 자율협약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한 적이 있다. 채권단 동의가 안되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전 금융회사의 참여가 전제가 되어야 구조조정의 효과가 있다. 은행 외에도 저축은행 등 다른 권역의 동의를 받아서 신속하게 협약을 발족시키는게 제일 난관이다.
-상장기업 포함될 경우 주주 걱정 많을 것 같다. C등급 중 상장사 포함 정도는.
▲상장사는 3개다.
-내년에도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대해 대응하나.
▲내년 3월에 다시 봐야 한다. 적시에 부실 요인 기업을 가려낼 것이다. 다만 내년도 올해처럼 수시로 할것인지는 상황을 보겠다. 정기 신용위험평가는 내년 상반기에 할 과제다. 내년의 업황과 경제상황 등을 봐야 한다.
-은행별로 충당금 규모는.
▲특수은행이 많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비중이 높다.
-금감원이 충당금 적립 후 계산한 BIS비율은 평균치(13.99→13.89%)다. 수출입은행 BIS비율이 굉장히 낮지 않나.
▲아직까지 수출입은행에 여력이 있다고 본다. 충당금도 쌓고 자본을 확충해나가면서 위험에 대비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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