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설가를 꿈꾸는 서울대 과학도의 짜릿한 인문학 어드벤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12-31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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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범의 '문학적으로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상상하라'

(서울=포커스뉴스) 최지범 작가의 과학 교양서 '문학적으로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상상하라'는 문학을 읽는데 과학이 이해되는 '기묘한' 매력의 교양서로 주목받고 있다.

누구나 익히 알 만한 문학 작품을 과학적 시선과 사고력으로 들여다보고 여기에 영화, 드라마, 논문, 철학ㆍ사상 고전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곁들여 문학 감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했다.

예를 들면 교과서에서 수록되어 너무도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별'을 생각해 보자. 쏟아질 것처럼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빛 아래서 펼쳐지는 목동 소년과 주인집 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보는 별빛이 수백만 년 전의 것이라는 과학적 사실로 인해 한층 더 낭만이 더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의 포화를 피해 피난하는 일행을 위해 자신의 자존감을 희생한 여인 쉬프의 이야기를 그린 기 드 모파상의 '비계덩어리'는 인간의 이기심과 심리 변화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문학적으로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상상하라'는 남을 돕는 행위가 과연 인간의 순수한 의도일지 의문을 던지고 이에 관해 이타적인 행동의 원인 중 하나는 사실 인간과 유전자의 생존과 번영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전략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상실의 시대'의 여주인공 나오코가 앓는 우울증을 뇌과학의 영역에서 살펴보기도 한다. 더불어 '마음의 감기'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반 고흐, 로베르트 슈만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봄으로써 우울증의 순기능도 짚었다.

사람이 늙고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우탁의 시조 '백발가' 속에는 노화가 유전자 단위의 생존 전략이라는 흥미로운 비밀이 숨어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2016년 할리우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조 모예스의 소설 '미 비포 유'는 자살을 갈망하는 윌 트레이너와 그를 사랑하게 된 간병인 루이자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독자들은 여기에서 죽음과 사후 세계를 과학적으로 고찰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문학적으로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상상하라'는 우리가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사이라고만 여겼던 문학과 인문학과 과학이 얼마나 기발하고 흥미롭게 융합될 수 있는지 깨닫게 해 준다.

저자 최지범 작가는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석·박사 통합 과정에서 이론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는 젊은 과학도다. 한국과학창의대력대회 장관상,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 은상,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과학도로서의 소양을 다졌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대학문학상에서 2012년 시 부문, 2014년 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문학가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인정받았다.'문학적으로 생각하고 과학적으로 상상하라' 표지.<사진제공=최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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