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1월 1일 재출간 놓고 저작권 다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12-31 13: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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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자·국회의원, “사후 50년 지났으므로 저작권 소멸”

안네프랑크기금, “사후저작물이라 2037년까지 저작권 유효”

(서울=포커스뉴스) 안네 프랑크 일기의 출판권을 보유한 단체가 법적 대응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학자와 국회의원이 '안네의 일기'를 새해 1월 1일 온라인으로 출판할 계획을 밝혔다고 AF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낭트대학교 올리비에 에르츠샤이드 교수는 일기 네덜란드어 원본의 출간 예정일인 1월 1일은 안네 프랑크의 ‘어린 소녀의 일기’가 공공영역에 속하게 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30일 AFP에 밝혔다. 유럽 저작권법은 저자 사후 70년이 지난 1월의 첫날 해당 도서가 공공 영역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차대전 중 역사적인 일기를 집필한 안네 프랑크는 1945년 19세로 베르겐-벨젠의 강제수용소에서 사망했다. 그녀가 남긴 일기는 나치 치하의 유럽을 상세하게 묘사한 걸작으로 1947년 출간된 이래 3000만 권 이상 팔렸다.

공공영역과 관련한 “활동가”를 자처하는 에르츠샤이드는 출간을 미루는 것은 질색이라며 아돌프 히틀러의 반(反)유대주의 저작인 ‘나의 투쟁’도 1월 1일 공공영역에 진입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자는 지난 10월 자신의 웹사이트에 ‘안네의 일기’ 프랑스어판 2종을 올린 바 있다. 그랬다가 리브르 두 포셰 출판사로부터 번역 저작권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공식 통보를 받은 뒤 해당 번역본 2종을 내렸다.

프랑스 국회의원 이사벨 아타르 역시 오는 1월 1일 ‘안네의 일기’를 원본인 네덜란드어 판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스위스 바젤에 있는 ‘안네프랑크기금’은 자기들이 출판권을 갖고 있으며 만약 일기가 출간된다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AFP에 말했다.

안네프랑크기금은 그 책은 사후(死後) 저작물로서 출간일로부터 50년간 저작권을 보호받는다면서, 1986년 ‘네덜란드 전쟁기록물연구소(NIOD)’에서 출간한 그 일기는 2037년까지 저작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타르는 이런 움직임은 돈 때문이라면서 문제의 저작이 공공 영역에 존재하면 안네프랑크의 명성은 더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안네 프랑크 밀랍인형.(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2015.12.31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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