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역 프리미엄 톡톡…"안철수 지지" 응답자 상당수
(서울=포커스뉴스) 야구용어인 '핫코너'(Hot corner)는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는 3루를 뜻한다. <포커스뉴스>는 2016년 신년기획으로 4·13총선의 열기가 뜨거운 '핫'한 지역구를 집중 분석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박근혜 정부 집권 4년 차에 치러지는 4·13 총선은 박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인 동시에 2017년 대선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다.
<포커스뉴스>는 지난달 30일 4·13 총선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노원구 상계동(노원병)을 찾아 선거를 앞둔 지역 민심을 직접 들었다. 노원역 인근 유치원과 노인정, 상계 중앙시장까지 현장에서 보고 들은 노원병 민심은 이랬다.
◆ 지지하는 후보? "파악 전혀 안 돼"
<포커스뉴스>가 만난 상계동 주민 중 다수는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 "파악이 전혀 안 됐다", "딱히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정치권의 격전지로 떠오른 곳이지만 지역 민심은 '열띤 격전'과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다.
김제욱(40·대학강사)씨는 "(지지하는 후보가) 현재 없다"며 "좀 변혁적인 인물이 나왔으면 하는데 현재 파악이 안 됐다"고 답했다.
그는 "신뢰가 서지 않는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현재 정치인들이 정치적 신념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오세현(50·강사)씨 역시 "한 사람을 고르기 힘들 것 같다"며 "선거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임영희(여·74·환경미화원)씨도 "현재까지 (후보가) 정해진 것도 없다"며 "특별히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임 씨의 말대로 현재 서울 노원병에는 '잠정적 후보자'만 난무할 뿐 실제 예비후보자에 등록한 후보자는 새누리당 부대변인 출신의 이종은 후보밖에 없다.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시동을 걸고 있는 다른 지역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 '지지후보 있다' 응답자 중 "안철수 지지" 가장 많아
"지지하는 후보가 있다"고 응답한 시민 중 상당수는 '안철수 의원'을 지지 후보로 꼽아 지난 알앤써치 설문조사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건석(55·택시기사)씨는 "후보군 중 가장 대중적이다. 또 참신하며 젊고 깨끗한 이미지여서 좋아한다"고 안 의원에 대한 지지 이유를 밝혔다.
전업주부인 이현화(여·42)씨 역시 "안철수 의원을 지지한다"며 "(안 의원이)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교육문제와 지역 발전 등 현안에 대해 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안 의원이) 카페에서 간담회도 했고, 엄마들과 소통을 많이했다"며 "직접적인 대화도 (안 의원과) 많이 했다. 노회찬 전 의원때는 그런 것이 없었다"고 답했다.
서기환(54·자영업자)씨는 "(안 의원이) '세상을 바꿔보자. 공정사회, 공정경쟁사회를 만들어 공정분배로 바꿔보자' 이런 이념을 내세웠다"며 "헬조선이 우리세대에서 끝나고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준석 전 위원에 대한 지지를 밝힌 시민들은 '싸우는 야당'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다.
이정자(여·72)씨는 "야당이 자기들끼리 너무 싸우는 게 싫다"며 "자기주장만 강하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이어 "이준석씨가 좋다"며 "젊은 사람은 패기가 있다. 노인들은 좀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종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박승환(58·NGO 근무)씨는 "여기(상계동)에서 10여년을 살면서 본 국회의원 출마자 대부분이 지역에 산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30년을 살아왔다"며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박 씨는 "노원병은 특히 (국회의원들이) 잠깐 있다가 가는 지역구로 인식 된다. 안철수 의원도 마들역을 노들역이라고 표현하는 등 지역을 잘 모른 채 선거를 할 정도"라며 "지역을 잘 아는 분들이 오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정치인에게 바라는 점? '교육·복지' 그리고 '실천'
상계동 주민들이 지역구 의원 및 정치권 전반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민심의 바람은 '교육·복지'에 방점이 찍혔다.
NGO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상계동) 예산이 치우쳤다"며 "복지 문제와 학구열이 높다 보니 교육문제도 많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저출산 현상을 지적하며 "산모들의 출산문제가 크다 보니 산후조리원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이 씨는 "아이들이 있을 만한 공간이 없다"며 "체육관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또한 "청소년 시설도 그렇지만 노인 시설은 아예 없는 것 같다"며 지역구 의원이 노인 복지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요양원밖에 없다"며 "요양원은 비싸고 (노인들이) 쉴 만한 공간이 없다. 그래봤자 복지관인데 복지관도 생각보다 협소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혼자사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침에 운동하다 보면 9시부터 (복지관 앞에) 줄 서서 기다리신다"며 "그곳 말고는 어르신들이 가 있을 곳이 없다"고 답했다.
자영업자 서씨는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지역 현안으로 '창동 차량기지'를 꼽았다.
서씨는 "노원 주민들이 늘 하는 이야기가 창동 차량기지 이전부지가 노원의 마지막 남은 땅이란 것"이라며 "거기에 얼마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노원이 베드타운으로 남느냐 갈림길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권에 전반적으로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실천'을 강조했다.
현하늘(여·21·대학생)씨는 "(정치인들이) 말한 것을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공약을 내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게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주연(여·21·대학생)씨 역시 "선거철에만 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평소에도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세현(50·강사)씨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나 각 후보들이 펼치려는 것이 막상 국회로 가면 정치에 둘러싸여 잘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며 '선거용 공약'이 난무하는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치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게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알아서 잘 돌아가는 정치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왼쪽부터 무소속 안철수 의원,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이종은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 및 당사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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