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카드사 전망]카드업계 수심 가득…해외진출 노린다

이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6-01-04 07: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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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시행
모바일 시장 경쟁 날이갈수록 치열해져
카드사들, 동남아 등 해외 사업진출 박차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정부가 올해 1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기로 확정함에 따라, 카드사들은 수심에 잠겨 있다.

금융위원회와 새누리당은 지난해 11월 당정협의를 거쳐 영세‧중소가맹점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을 0.8%, 1.3%로 각각 0.7%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연간 수수료 수익이 약 67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마케팅 예산 삭감, 이벤트 비용 축소 등 수수료 인하에 따른 대응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의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경영환경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우려하는 카드사들은 해외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분주한 실정이다.

◆ 수수료 인하 부담…인력감축‧할인혜택 축소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4일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연말 희망퇴직을 통해 176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카드는 노사합의를 통해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176명의 퇴직자를 선정했다. 신한카드는 퇴직자에게 기본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고 연령과 직급을 고려해 추가 6개월치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100명의 직원을 휴직·전직지원 등 형태로 인원감축에 나선 바 있다.

카드업계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함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올해 본격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원감축 뿐만 아니라 일부 부가서비스도 축소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1일부터 더 에이스 스카이패스 카드, 더 베스트 스카이패스 카드 등 10개의 신용카드 상품 발급을 중단한다.

KB국민카드 역시 올해 1월부터 포인트리 시리즈와 플래티늄 시리즈 등 14종 27개의 신용카드 상품을 발급하지 않는다.

기존의 마일리지, 포인트 적립혜택 등도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카드사들은 할인행사의 경우 고객이 결제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정 비율로 할인혜택을 줬지만, 현재 일정 품목으로 한정시키고 무이자할부도 일부 품목으로 적용대상을 줄여나가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카드수수료 인하를 처음 단행한 후 2013년 1분기 들어 순이익이 반 토막났던 것처럼, 당장 2016년 1분기에도 카드사들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정부가 수수료 인하율을 예상외로 많이 낮춰 카드사들은 현재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 '핀테크' 시장 선점경쟁 과열 전망

올해 출시된 삼성페이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지급결제 시스템이 올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핀테크(Fintech) 시장 선점경쟁은 날이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모바일사업 전담본부를 신설해 본부장에 빅데이터 기반 상품 체계인 '코드나인' 추진팀의 김효정 팀장을 발탁했다. 빅데이터 센터 내 빅데이터 트렌드 연구소를 만들어 수익원 및 트렌드 발굴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빅데이터 관련 조직 강화와 함께 'KB카드 쇼핑몰'을 오픈했다. KB카드 쇼핑몰은 카드 관련 빅데이터를 결합한 큐레이팅 기능을 도입해 고객별로 차별화된 상품 판매 제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도 디지털 본부를 신설해 모바일과 핀테크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 해외사업 진출 박차

카드사들은 올해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설립한 현지법인을 통해 점차 해외사업 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향후 5년간 파이낸스 사업분야에서 연평균 취급액 성장률 10%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KB국민카드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GNC텔레콤과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BC카드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만디리와 지불·결제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카드도 우리은행과 함께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에서 사업을 준비해 올해 내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카드사들이 선점할 사업 종류가 줄어들고 있다"며 "글로벌 카드사들이 점령하지 않은 동남아 지역으로 국내 카드사들이 진출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페이 <사진제공=삼성전자> 2015.11.09 주형연 기자 2015년 6월말기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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