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항공, 승객과 수하물 따로 수송키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06 0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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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물 함께 실으면 비행기가 유럽까지 못 가”

유달리 강한 맞바람에다 항로우회로 연료 부족

(서울=포커스뉴스) 말레이시아항공이 유럽행 장거리 승객에게 “손님이 맡긴 수하물을 손님이 목적지에 도착한 뒤 다른 비행편을 이용해 최대한 일찍 배달해 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항공이 5일 이처럼 이례적인 수하물 처리 방침을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한 것은, 비록 비행기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승객의 수하물을 전부 싣고 비행에 나섰다가는 유달리 강한 맞바람 때문에 연료를 도중에 모두 소진하여 목적지인 유럽 도시들에도착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에 맡긴 모든 수하물은 “승객보다 뒤에 도착한다.” 그렇지만 다른 항공사 비행편에서 말레이시아항공 비행편으로 갈아타는 승객들은 그들의 수하물을 내릴 수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이 유럽행 비행편에 이런 비상조처를 취한 것은 유럽행 항로에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강한 맞바람”이 부는 데다 “안전을 고려해” 이 항공사가 일부러 더 긴 유럽행 항로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 항공사의 여객기 한 대가 2014년 우크라이나 상공을 지나다 미사일에 맞아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전원 사망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승객에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면서 승객과 분리된 수하물은 상황이 허용하는 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배달하겠다고 말했다.

수하물 운송 방식과 관련한 이번 잠정 조처는 콸라룸푸르를 출발해 파리와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보잉777기 비행편에 국한된다.(Epsilon/Getty Images)2016.01.06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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