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주도의 수니파 연합군 전투기가 예멘 수도 사나에 주재한 이란 대사관을 폭격했다고 이란 정부가 주장했다. 사우디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과 그에 따른 외교 단절로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매체는 7일(현지시간) 내전 중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사우디 군용기가 이란 대사관을 공격해 현지 직원이 부상 당하고 대사관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이란 외교장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사우디는 이란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의 주장은 거짓이며 대사관 근처에선 작전을 실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대사관 건물은 안전하고 피해를 입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인들의 증언에서도 사우디 연합군의 폭격이 이란 대사관을 타깃으로 가해진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폭격당한 곳은 대사관에서 700m 떨어진 곳이며 이때 발생한 파편이 대사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주변 아랍국가들과 연합해 지난해 3월부터 시아파 무장세력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시아파 후티 반군은 이란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 무장 세력으로 2014년 9월 예멘의 수도 사나를 점령했다.(아테네/그리스=게티/포커스뉴스) 그리스의 시아파 무슬림 단체들이 6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아파 성직자 처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그리스 아테네 주재 사우디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2016.01.08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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