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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국 알뜰폰 창구 찾은 최성준 |
(서울=포커스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알뜰폰 업체, 미래창조과학부가 참여하는 알뜰폰 협의체를 만든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13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알뜰폰 사업자 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안에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사업자 활성화와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협의체는 정부와 법률 자문관, 교수, 사업자까지 모여 정기적으로 관련 법제도를 연구하고 업계의 의견은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 위원장은 알뜰폰 판매 현장을 점검하고 알뜰폰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알뜰폰 업체들은 알뜰폰 업계가 성장정체에 맞닥뜨릴 것을 우려했다. 최근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이동통신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알뜰폰 이 정부지원으로 명맥을 이어갈 뿐 자생력이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알뜰폰 회사들에서 성장동력을 만들지 않으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배적 의견이 있다”며 “올해는 알뜰폰 정체를 이겨내고자 하는 성장 모멘텀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를 위해 업계는 정부에 법률적·제도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고명수 스마텔 대표는 알뜰폰 온라인 가입 시 범용공인인증서 대신 은행에서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고 대표는 “실질적으로 범용 공인 인증서를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거의 없다”며 “국세청 사이트나 법원에서 소송할 때도 일반 은행의 본인인증서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은행공인인증서로 인증하는 것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박찬일 이지모바일 대표는 “알뜰폰 사업자는 오프라인에서 유통채널 관리하거나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올해에는 오프라인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방통위와 협조를 얻어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말기 수급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문 대표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단말기는 100만원 이상인 삼성 최신폰 같은 경우 재고를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정착되면서 중저가라든가 중국산이라 하는 것이 많은 관심이 생겼다”며 “단통법 정착되면서 알뜰폰 효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사업자들과 정부가 만남을 유지하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개선할 것”이라며 “알뜰폰 시장이 성장정체가 아니냐고 했는데 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알뜰폰 시장에 대한 규제도 강하게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알뜰폰이 통신요금 인하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본적인 것만 잘 지켜 주시면 충분히 고려해서 제재를 위한 조사라든가 하는 것들을 가능하면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알뜰폰 업체 에넥스텔레콤이 우체국을 통해 기본료 없이 한달에 50분까지 공짜로 통화가 가능한 ‘A 제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가입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해당 요금제 가입자는 6일 만에 1만8602명을 기록했다. 평소 우체국 알뜰폰의 하루 평균 가입자가 500명~550명에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15배 정도 뛴 셈이다.
정다연 우체국 직원은 “우체국 알뜰폰은 원래 있었지만 최근 많이 보도되면서 찾는 사람들이 평소 10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개통에도 10일 정도가 소요되고 콜센터 전화연결도 잘 안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그동안 알뜰폰에 대한 정부의 홍보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알뜰폰 홍보에 대해 더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서울=포커스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알뜰폰 판매창구를 찾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2016.01.13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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