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吳 "고뇌의 시간 보내, 원칙 부합하는 곳이 종로" vs 朴 "실리도 명분도 없어"
김무성 리더십 논란…金 "최종 결정 존중…투명 경선 이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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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갑 출마, 항의 받는 안대희 전 대법관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내에서 '험지출마론'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마포갑과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강승규 전 의원과 박진 전 의원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
당 지도부는 당초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인사들에게 야권이 강세인 노원 등 서울 '강북벨트'에 출마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은 이같은 요청에도 해당 지역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갑…安 "마포는 제 인생의 디딤발" vs 강승규 "새누리당이 개누리당이냐"
안 전 대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부산의 어린 중학생이 서울로 전학 올 때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은 마포였다"며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됐다. 정치인 안대희는 마포에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저 안대희는 그 동안 공정한 법 적용을 위해 용기 있게 선봉에 서 왔다. 사회적 권력의 남용을 바로잡기 위해서 균형 잡힌 중재자의 역할을 한 32년의 경험을 펼쳐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포갑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당원 50여명과 당사를 방문해 강력 반발했다.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는 새누리당 마포갑 일부 당원들의 고성과 육두문자가 오갔다.
강 위원장은 안 전 대법관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이나 주민들에게 험지니 영입 인사니 이런 부분에 대해 한 번이라도 물어봤냐"며 "새누리당은 개누리당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강 위원장은 안 후보를 향해 "서울 선거의 필승을 이끌고자 한다면 진짜 험지에 출마하라"며 "마포갑 출마를 오늘 회견대로 강행할 경우 일반국민 70% 대 당원 30% 라는 경선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줄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종로…吳 "고뇌의 시간 보내, 원칙 부합하는 곳이 종로" vs 박진 "실리도 명분도 없어"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며 "이 세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한 달여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의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 이상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우리당 예비후보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종로에서 16·17·18대에 걸쳐 내리 3선을 지낸 박 전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박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 앞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기 위해 정치 1번지 종로를 대표하는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했다.
박 전 의원 역시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에 뒤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오 전 시장을 향해 "(종로 출마는)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 오히려 당의 총선 승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오 전 시장은 당의 방침에 따라 전략적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며 "종로는 대권을 위한 정거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또 오 전 시장이 당 지도부의 권유에도 불구 종로 출마를 강행한 것에 대해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험지출마를 조율하지 못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본인의 판단으로 하는 것은 당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내부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투명한 정당으로 정도를 가야하는데 일부 후보들이 판단을 잘못하거나 아니면 정치적 이익만을 앞세우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무성 리더십 논란…"오세훈 최종 결정 존중…투명 경선 이뤄질 것"
한편, 이들 인사들의 출마 강행에 따라 김무성 대표의 리더십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험지출마'에 대해 명확히 조율하지 못한 당 지도부의 책임에 관해 질문했다.
안 전 대법관은 현재 당의 경선방식이 "새로운 인재 영입를 영입하는데 진입 장벽이 된다"며 "험지출마론이라고 한다면 전체적인 선거를 도와달라는 이야기다. 바로 야권의 상대방과 선거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험지출마론은 결과적으로 총선에 어떻게 기여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험지출마론은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왜냐하면 선거전략에 있어서 후보자 배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상대진영에 어떤 후보가 배치되느냐를 보고 거기에 맞춤형으로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전략"이라며 "어느 특정 지역을 선택했는데 그 지역에 출마가 예정됐던 분이 탈당한다거나 다른 지역을 간다거나 비례대표로 간다거나 하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 다음에는 감당이 안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본인들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며 "당의 공천룰에 따른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20대 총선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을 하자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2016.01.17 김흥구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안대희 전 대법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 20대 총선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 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강승규 마포갑 당협위원장 지지자들의 항의 속에 자리를 빠져나오고 있다. 2016.01.17 김흥구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로부터 종로가 아닌 다른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왔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구 새누리당사에서 제 20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6.01.17 김흥구 기자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25 사진공동취재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1.14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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