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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jpg |
(서울=포커스뉴스) 고대 중국 화폐가 국내 최초로 무덤에서 꾸러미로 출토됐다. 학계에서는 고대 한국과 중국이 활발한 교류를 펼쳤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은 재단법인 동북아지석묘연구소가 실시한 전남 광주 송정1교-나주시계 간 도로확장공사구간 내 '광주 복룡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중국 신나라 화폐인 '화천'이 다량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화천은 유적지 한 무덤에서 꾸러미로 출토됐다. 무덤에서 화천 꾸러미(50여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 발굴된 화천은 총 19점으로 주로 조개더미 등 생활관련 유적에서 소량 확인됐다.
화천은 유적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주조연대가 명확하고 통용 시기가 한정돼 있어서다. 화천은 기원후(AD) 14년 처음 주조됐고, 후한 광무제가 '오수전'으로 화폐를 통합한 AD 40년까지 쓰여졌다.
유적지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 초기 철기시대 토광묘(움무덤), 수혈유구 등 유구 총 95기가 확인됐다. 화천이 나온 1호 토광묘는 길이 210㎝ 너비 82㎝ 잔존 깊이 10㎝인 장방형 평면 형태다. 화천 꾸러미는 한쪽에 치우쳐 단경호(짧은 목항아리) 1점, 청색 유리옥 78점 등과 함께 발견됐다. 화천 지름은 보통 2.2~2.3㎝이나 2.6㎝까지 다양하다.
중국 신나라 화폐인 화천은 영산강 유역과 남해안 지역, 제주 등에서만 출토됐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당시 중국과 직접 교역한 정치집단이 서남부지역에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신희권 교수는 "중국과 직접 교역한 정치집단은 마한으로 추정된다. 국내 발굴된 화천은 마한이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면서 중국과 활발한 교역을 펼쳤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문화재청이 재단법인 동북아지석묘연구소가 실시한 전남 광주 복룡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 신나라 화폐인 '화천'이 무덤에서 꾸러미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짧은 목항아리인 단경호와 청색 유리옥, 화천 꾸러미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전남 광주 복룡동 유적에서 발굴된 중국 신나라 화폐인 '화천' 꾸러미.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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