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구체적인 사안 말하기 어렵다"
한때 '혐의없음' 처분 받았다 보도 나와
금감원 '우회상장' 관련 부분서 '혐의없음' 처분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코스닥 상장 법인과 합병으로 우회상장에 성공하고 연예인 주식부자 대열에 이름을 올린 배우 고현정이 소속사 전 임원과 차익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해당 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창립멤버이자 전 총괄이사인 A씨가 최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고현정과 고현정의 동생 현 아이오케이컴퍼니 대표 고모씨에 대해 의뢰한 조사가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금융위 측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이같은 사안이 언론에 알려질 경우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결론을 내렸는지 여부 중 어느 것도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 “민원이 접수됐고 민원인에게 1차 답변을 했다는 사실만 확인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일부 언론에서는 아이오케이컴퍼니 측 발언을 근거로 “금융위 조사에서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오케이컴퍼니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은 것은 A씨가 제기한 ‘기망에 의한 주식 매입’건이 아닌 우회상장 과정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또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곳도 금융위가 아닌 금융감독원으로 확인됐다.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시점도 역시 금융위 민원이 접수되기 전인 지난해 12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와 별개로 아이오케이컴퍼니가 A씨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포인트아이와 인수합병 사실을 숨겼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일 고씨는 고현정의 결정이라는 통보와 함께 아이오케이 컴퍼니 즉각 퇴사를 종용했다.
이와 함께 A씨가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컴퍼니 주식 6000주 전량에 대한 양도를 요구했다.
결국 A씨는 8월 3일 고씨에게 상장 전인 아이오케이컴퍼니 주식 6000주 전량을 액면가 1.5배에 해당하는 4500만원에 양도하고 회사를 퇴사했다.
한달이 지난 9월 14일, 아이오케이컴퍼니는 코스닥 상장사인 포인트아이와 합병해 우회상장했고 이로 인해 고현정의 지분가치는 37억원이 되면서 연예인 상장주식부자 순위 9위(재벌닷컴 집계)에 오르게 됐다.
주당 7500원 수준이던 주식이 주당 13만3670원으로 27배가 상승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주식을 넘기기 전 이같은 이야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고씨의 행동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문제제기는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당시 A씨는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수차례 발송했다.
그러나 아이오케이컴퍼니 측과 고씨는 A씨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기자와 만난 고씨는 “A씨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고씨는 A씨가 아이오케이컴퍼니의 자회사 아이오케이컴퍼니 미디어를 운영하며 무리한 경영으로 사측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A씨가 이같은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던 중 스스로 퇴사를 요청해왔다는 것이 고씨의 주장이다.
또 고씨는 A씨의 주식을 인수할 당시 1.5배의 금액을 지불한 것도 역시 A씨가 원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고씨는 “당시 포인트아이와의 합병이 논의 중인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된 사안이라 속이고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조계 전문가는 이같은 사측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 로펌을 운영 중인 한 변호사는 “우연치 않게 한 달 안에 전격적인 합병이 이뤄지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실사를 하거나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있는만큼 통상적으로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합병이 이뤄질 순 없다”고 말했다.배우 고현정이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플러스 리얼리티 프로그램 ‘현정의 틈, 보일樂말락’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SBS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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