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 "구소련 붕괴는 레닌 탓"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26 14: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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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이 러시아 민족갈등 조장"

최근 러 GDP 하락이 발언 배경

(서울=포커스뉴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의 상징인 레닌(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을 맹비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소련을 건국한 레닌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닌이 소비에트 연방 붕괴의 단초를 제공하고 민족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에서다. 푸틴은 레닌과 볼셰비키 정부가 잔혹한 억압정책을 폈으며 러시아에 ‘시한폭탄’을 던졌다고 발언했다.

레닌은 많은 러시아인들과 공산주의자들에게 여전히 숭배받는 존재다. 따라서 러시아 대통령이 레닌을 비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실제로 역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들과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러시아인들의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레닌에 대한 푸틴의 이번 평가는 프로크렘린(pro-Kremlin) 활동가들과 함께한 월요 미팅에서 언급됐다. 그는 “레닌이 러시아 황제의 가족과 신하를 처형하고 수천명의 성직자를 죽였다. 또한 민족 구분선에 따라 행정영토를 구분해서 러시아 땅에 시한 폭탄을 던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푸틴은 돈바스(Donbass) 지역을 영토 구분 정책의 예로 들었다. 돈바스는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지역이다. 이곳은 초창기 러시아 분리주의 반역자들이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 후 몇 주간 저항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9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2014년 4월 이후 사망했고 2015년 2월 평화협정이 타결된 이후에도 그 여파는 남아 있다.

푸틴은 특히 레닌의 ‘분리할 권한을 가진’ 연방국가 방안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는 이 정책이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된 것과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봤다.

가디언은 이번 푸틴의 발언이 “우크라이나의 위기와 관련한 모스크바의 정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풀이 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내 분리주의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우려한 크렘린궁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아울러 푸틴은 “볼셰비키가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독일의 손에 러시아를 고통받게 했다. 또한 독일에 러시아 영토의 상당 부분을 뺐겼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영토를 잃는 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건 역사에서 유일한 경우다”라며 비꼬았다.

푸틴의 레닌 비난은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러시아의 GDP 폭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푸틴이 레닌의 과거 정책이 소련의 붕괴를 이끌었다며 맹비난을 가했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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