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 사라더니…대출규제 앞두고 부동산 거래 '올스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26 16: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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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격‧미분양 등 주택시장 지표 줄줄이 하락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주택시장이 올해 들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공급과잉과 대출규제, 미국금리인상 등 3대 악재로 거래는 ‘올스톱’됐다.

특히, 대출규제 완화와 저금리로 이른바 ‘빚내서 집 사라’고 장려하던 정부 정책이 180도 바뀌면서 주택 시장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다음달 1일 수도권에서부터 시작되는 대출 규제는 주택담보대출의 거치기간 없이 대출과 동시에(1년 이내) 원금과 이자를 함께 분할 상환하도록 한 것이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대다수 서민의 입장에선 내집마련 상환 부담이 커 주택수요가 줄어들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동산시장의 각종 지표도 줄줄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매매 거래는 3분의 1 토막났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26일까지 4492건으로 하루 평균 172.8건이 성사됐다. 이는 전달보다 34.9% 줄어든 것은 물론, 지난해같은 달과 비교해도 21.5% 감소한 것이다.

거래가 부진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정중동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보합세를 보여 5주 연속 변동률이 없었다. 투자수요가 많은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미 지난해 12월 이후 7주 연속 하락세다.

훈풍이 불었던 분양시장도 냉각상태다. 한 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청약 저조로 분양을 취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26일 신안종합건설은 지난해 11월말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99·100블록에 선보인 ‘인스빌 리베라 3·4차’ 아파트의 입주자 모집 승인이 지난 14일 취소됐다고 밝혔다.

신안종합건설은 3차 470가구(전용면적 84~96㎡)와 4차 510가구(전용 84~96㎡)를 분양했다. 하지만 2순위 청약까지 경쟁률이 평균 0.5대 1를 기록했다. 특히 이후 실시한 정당 계약에서 각각 1명씩 모두 2명이 계약했다.

이에 신안종합건설은 화성시에 입주자 모집 승인 취소를 요청했으며, 계약자에게는 계약금 및 위약금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신한종합건설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출규제와 공급과잉 우려 등 악재가 겹친데다 투자 심리도 위축돼 일부 손실을 보더라도 분양을 취소하고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며 “오는 7월쯤 다시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 불거지면서 미분양 공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9724가구로 전달(3만2221가구) 대비 54.3%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절벽이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설 연휴 이후 이사철과 맞물려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1986년부터 2015년까지 30년간 월별 전국 주택 매매가 변동률은 2월이 0.62% 올라 12개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 이후 거래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 보다는 거래와 가격 모두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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