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드로잉은 인생 같아요.”
목탄 화가 허윤희가 설명하는 드로잉이다. 허 작가는 “드로잉을 유화로 넘어가기 위한 밑그림 단계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드로잉은 그 자체로 생생한 매력을 가진 장르”라고 강조한다.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2004년 독일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온 허 작가는 10년 넘게 목탄 드로잉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도구 없이 손으로 직접 목탄 작업을 해나가는 것이 허 작가의 특징이다.
그에게 목탄은 “실패가 허용되는 도구”다. 실수를 해도 문질러 지우고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유화처럼 실패의 흔적을 완벽하게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허 작가는 “어쩔 수 없이 실수의 흔적은 남는다. 하지만 그것이 모이면 오히려 작품이 깊어진다”며 “실수를 통해 길을 찾아 나가는 우리의 인생과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중구 일우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인사이드 드로잉’ 그룹전에선 허 작가의 두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검은 목탄으로 인생의 근원과 고독함을 표현한 ‘별 밤’과 ‘하늘을 향한 뿌리’ 작품이다.
‘인사이드 드로잉’은 강경구, 김을, 김종구 등 16명 작가가 참여한 그룹전으로 드로잉 작품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허 작가는 “드로잉을 이용한 설치나 영상 작업 등도 볼 수 있다”며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한 내 작품을 보니 또 새롭고 좋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는 2월 17일까지다.목탄 화가 허윤희의 '별 밤', '하늘에 향한 뿌리' 작품이다. 서울 중구 일우스페이스에서 진행 중인 그룹전 '인사이드 드로잉'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은 전시장 모습. <사진제공= 허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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