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빌로니아인, "목성 이동거리까지 계산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1-29 13: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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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이동거리, 찰흙판 쐐기문자로 기록해

현대 수학에 버금가는 정교한 지식 수준

(서울=포커스뉴스) 인간이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고대 바빌론의 수학자들이 목성의 이동거리를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뉴욕타임즈는 28일(현지시간) 마티유 오센드라이버 베를린 훔볼트대 교수가 고대 바빌로니아인의 뛰어난 수학계산 능력의 증거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당대 수학자들이 사다리꼴 면적 계산법을 이용해 목성의 이동 거리를 산출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바빌로니아인의 지식은 현대 수학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밝혀졌다.

바빌론은 현재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 남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였다. 고대 바빌론에 살던 사람들은 태양의 신인 '마르두크'를 자신의 주신(主神)으로 삼았다. 목성은 이 마르두크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당대 천문학자들이 목성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진 건 자연스러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목성의 이동 거리를 추적한 방식이 매우 '정교'했다는 사실이 학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초기 바빌로니아 수학자는 사다리꼴의 면적을 계산하는 법을 알았으며 사다리꼴을 그 절반의 사다리꼴로 크기로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에는 이 지식이 땅의 면적을 측정하는 데만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 연구가 이 '사다리꼴 계산법'이 천문학적 발견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해 한 방문자가 오센드라이버 박사에게 런던 대영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바빌로니아 찰흙판의 사진을 보여줬다. 이 흙판에는 쐐기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발견된 찰흙판은 기원전 350년~기원전 5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5.08㎝다.

오센드라이버 박사가 이를 해석한 결과 쐐기문자는 목성의 움직임을 기록해 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찰흙판에 기록된 숫자들은 사다리꼴 계산법과 맞아 떨어졌다. 즉 바빌로니아인들이 '사다리꼴을 또다른 절반크기의 사다리꼴로 나누는 기술'을 사용해서 목성의 이동거리를 계산해냈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해당 연구는 4개의 찰흙판에는 커브(꺾인 선)가 기록돼 있고 그 아래 영역이 목성이 이동한 거리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 문자의 의미가 목성이라는 것을 확신했다"며 "당대 수학 지식은 매우 현대적인 개념이다. 이 찰흙판은 당대 바빌로니아인들의 통찰력과 지식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빌로니아인들이 미적분학을 부분적으로 이용해 목성의 움직임을 계산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존스 뉴욕대 고대사 연구기관 교수 역시 이번 연구가 매우 놀랍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번 논문은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고대 바빌로니아인이 목성 이동거리까지 계산할 수 있는 수학적 지식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출처=해당 논문>이번 연구는 이 '사다리꼴 계산법'이 천문학적 발견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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