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마케팅 비용 아꼈지만…지난해 매출 동반 하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2 18: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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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단말기판매수익 부정적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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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이동통신 3사의 매출이 지난해 동반 추락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보조금 경쟁이 사라지면서 마케팅 비용은 아꼈지만 20%요금할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매출이 역성장했다.

SK텔레콤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2조5570억원, 영업이익 1조65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각각 3.5%, 4.5%씩 감소했다. 이통사의 핵심 수익원인 단말기 판매 수익은 2.4%가 줄어든 11조179억원을 기록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KT는 지난해 전년보다 0.1% 줄어든 22조2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 부분에서 3.4%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대신 유선 통신 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이어가며 전체적으로는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매출 10조7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이통사의 매출 하락은 이통사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20%요금할인’의 가입자 증가 영향이 컸다. 단말기 구입 시 지급하는 지원금은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하지만 20%요금할인 부담은 이통사의 몫이다. 20%요금할인 가입자는 최근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신규 단말기 구매자의 약 20%가 20%요금할인을 선택하고 있다.

단통법이 낳은 20%요금할인으로 타격은 컸지만 줄어든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통사가 지난해 줄인 마케팅 비용은 약 9000억원대에 이르렀다.

KT의 경우 지난해 2조8132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해 2014년 3조1528억원 대비 10.8%를 아꼈다. LG유플러스도 2조962억원에서 1조9987억원으로 4.7% 줄었다. SK텔레콤은 3조5730억원에서 3조550억원으로 14.5%나 절약했다.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KT는 지난해 흑자전환했고,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7% 늘어났다. 다만 SK텔레콤은 특별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와 자회사 사업 활동 확대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 하락했다.

이통사들은 20%요금할인과 단통법으로 줄어든 매출을 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전략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해 ARPU가 전년 대비 2.9% 증가한 3만6049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ARPU도 3만6582원으로 1.3% 증가했다. 반대로 LG유플러스 ARPU는 전년보다 1.3% 감소한 3만6333원으로 나타났다.

KT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율은 71.1%, SK텔레콤은 66.3%를 기록했다. 양사 모두 LTE 가입자 전환 여지가 많아 향후 ARPU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많이 쓰도록, 상위 요금제 선택하도록 해서 20%요금할인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20% 요금할인 가입자 추세.<그래프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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