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이라는 표현은 전임자 후진타오에게는 부여되지 않은 것
(서울=포커스뉴스) 시진핑 중국 주석(사진)을 중국공산당의 “핵심”으로 지정하려는 강한 움직임은 당 최고위 직위들을 노리는 정치적 책략의 해에 시 주석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장쑤, 쓰촨, 톈진의 지도자들을 포함해 최소한 7명의 성급(省級) 당서기들은 지난 몇 주 사이 시 주석을 당의 핵심으로 선포하고 그의 지도력을 떠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시 주석에게 마오쩌둥·덩샤오핑 등 이전의 세 지도자들이 누렸던 지위를 부여하게 될 그러한 묘사는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주석에게는 공식적으로 부여되지 않았다.
이러한 어의(語義)상 변화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사회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는 마오쩌둥 식(式) 개인숭배를 피하기 위해 30년 넘게 집단 지도체제를 강조해 온 중국 정치 엘리트의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르면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에서 실현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이 보는, 그러한 호칭 채택은 10년 만에 두 번째로 내년에 단행될 인물교체 때 당 지도부를 형성함에 있어 시 주석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 줄 수 있다.
조지프 퓨스미스는 “이 모든 것이 정녕 시 주석을 ”핵심“ 지도자로 선포하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면, 그것은 제19차 당대회에서 모종의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보스턴대학 정치학 교수인 퓨스미스는 중국의 엘리트 정치를 연구하는 학자로 ‘중국 정치개혁의 논리와 한계’라는 책의 저자다. 그는 그러한 움직임은 “19차 당대회를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더더욱 중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을 당에 필수적인 사람으로 지정하는 것은 지난 3년여에 걸쳐 발휘해온 그의 권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될 것이다. 이 기간 중 시 주석은 경제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발휘했으며 대형 부패추방 운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호칭 변화가 실제 어떻게 적용될지는 측정하기 어렵지만, 그것은 시 주석의 개인적인 인선(人選)에 누구든 이의를 제기하기가 더 어려워짐을 의미할 수 있다. 그것은 또 중국의 최근 권력 이행기를 책임져온 최고위 간부들을 승진시키는 확립된 관행과의 결별 의지를 알리는 것일 수도 있다.
베이징 소재 런민대학(人民大學)의 장밍 정치학 교수는 “시 주석에게 그러한 관용구의 공식적인 채택이 곧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마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며 “왜냐하면 강화된 권한위임은 그가 선호하는 인력 배치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대학 저널리즘·매체연구소의 연구조수 웬디 저우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11월 당 총서기가 된 이래 시 주석은 그의 권위를 일상적으로 강조해 왔지만, “핵심”이라는 용어는 단지 최근에 적용됐을 뿐이다. 후베이일보(河北日報)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 당서기 리홍중은 시 주석의 최신 지도를 논의한 1월 15일의 회의에서 시 주석을 묘사하면서 그 용어를 사용했다.
최소 6명의 다른 성급 지도자들도, 전국 차원의 회의에 앞서 열린 지역 의회 회의를 둘러싼 발언에서 종종 비슷한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성(省) 언론에 인용되었다. 그 단어는 이제 시 주석 자신의 발언에도 등장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9일 25명으로 이뤄진 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심” 의식을 개발하는 것이 지도부의 초점 영역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장더장 상무위원장(국회의장)은 지난 2일 전인대를 앞둔 사전 회의에서 대의원들이 시 주석 하의 중앙당 지도부의 “방침에 의거해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촉구했다.(Photo by Anthony Devlin - WPA Pool/Getty Images)2016.02.04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지난해 3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Photo by Feng Li/Getty Images)2016.02.04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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