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전 종식시킬 방안은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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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
(서울=포커스뉴스) 런던에서 4일(현지시간) 개최된 시리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난민들에게 학교, 임시 거처, 일자리를 지원할 기금 100억 달러 이상을 출연키로 약속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이 돈이 “목숨을 살리고 희망을 주며 사람들에게 미래의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킬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희박해졌음을 인정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어렵사리 유엔 중재로 시작됐던 평화회담은 참석자들 간의 이견으로 일시 중단되었으며, 전투는 격렬해지고 있고, 러시아와 서방은 불화를 빚고 있으며, 시리아 주민 수백 만 명은 폭격과 기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시리아 상황은 우리가 지구상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있는 지옥에 가장 가깝다”고 탄식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근 5년에 걸친 전투 이후, 2016년 우리가 여기 런던에 모인 가운데 지상의 상황은 실제로 더 나쁘다는 것이 정말이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 건물 부근의 콘퍼런스센터에서 삼엄한 경비 아래 열린 하루짜리 이번 회의는 요르단·레바논·터키 등 인근국가들에 피신한 시리아 난민 460만 명을 돕는 노력에 새로운 긴급성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들 말고도 추가 600만 명은 시리아 내에서 삶터를 잃은 상태이며 25만 명은 사망했다.
국제사회의 기부에 대한 이전의 호소는 기부 목표치 달성에 이르지 못했다. 5년에 걸친 전쟁으로 절박해진 시리아 난민 수십 만 명은 필사적으로 유럽에 몰려들었다. 4일 나온 기부 약정은 중동지역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난민을 위해 학교, 일자리 등을 지원하고, 현재 시리아 난민을 임시 수용하느라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는 중동 국가들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시리아 난민의 유럽행을 둔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메론 총리는 회의 참석자들이 2016년에 거의 60억 달러, 그리고 2020년까지 추가로 50억 달러를 내놓기로 약정했다고 말했다. 영국 독일 노르웨이 쿠웨이트 유엔이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를 가리켜 카메론 총리는 “단지 돈이라는 면에서가 아니라 이 난민 위기를 우리가 어떻게 다루느냐는 면에서 진정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이날 약정된 기부금은 유엔과 역내 국가들이 2016년 한 해에만 필요하다고 말하는 90억 달러에 못 미친다. 그렇더라도 그것은 미지근했던 과거의 모금 노력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진전이다.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열렸던 회의에서는 목표치 70억 달러의 절반만 걷히는 바람에 난민에 대한 식품 지원과 같은 사업을 축소해야만 했다.
원조 기관들은 이번 합의를 환영했지만 시리아 내전 지속을 허용하고 있다며 국제사회를 질타했다.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사 총재는 세계가 “위기 해결을 위한 정치적 행동과 야망의 결여”를 보였다며 “인도주의적 원조는 언제나 임시변통으로서 결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카메론 총리는 기자들에게 “평화를 확보하는 데 걸리는 만큼 오래” 국제사회는 시리아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휴전에 이은 과도정부라는 목표의 달성이 여전히 멂을 인정했다.4일(현지시간) 런던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시리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에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왼쪽부터)이 참석해 있다.(Photo by Dan Kitwood/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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