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지명전, 뉴햄프셔 지나 장기전 돌입할 듯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09 10: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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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루비오 후보 취약해 판세 바뀌어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장기전 태세 돌입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대선전 최초의 프라이머리(당원+일반인 투표)가 열리는 뉴햄프셔 결전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적들을 향해 포문을 열었으며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는 몸조심을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미국언론은 전하고 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2위나 3위를 노리는 공화당 주자들은 공화·민주 양당이 지루한 후보 지명전 양상으로 접어든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갖고 뉴햄프셔 이후에 대비하고 있다. 현 시점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샌더스가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선거캠프의 인사이동에 관한 항간의 쑥덕거림, 그리고 여자라면 마땅히 클린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일부 지지자들의 발언이 불러온 논란을 애써 무시하려는 몸짓을 보였다. 남편·딸과 함께 뉴햄프셔를 누빈 클린턴은 샌더스가 즐겨 사용하는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응하기 위해 샌더스 역시 비록 간접적으로나마 월스트리트로부터 거액을 챙겼다고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이번에 가장 험악한 공격을 퍼부었는데 그 상대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그를 물리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아니라 전 플로리다 주지사 젭 부시였다. 부시는, 마르코 루비오가 최근 비틀거린 덕분에 그들이 트럼프나 크루즈를 대체할 더 주류적인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는 공화당 주자 3명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는 두 대통령들의 아들이자 동생인 부시가 버릇없는 아이이며 집안의 골칫거리였다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젭은 모종의 신경쇠약을 앓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매우 슬픈 상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슈어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부시는 트럼프를 인생 실패자, 거짓말쟁이, 징징대는 사람,최악의 대통령 후보로 묘사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은 “여성을 모욕하고, 히스패닉을 책망하며, 장애인을 조롱하고 미국인 전쟁포로를 루저라고 호칭하는” 그의 성벽(性癖)이라고 공격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공화당에서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자당(自黨)의 웬만한 후보들이 다 떨어져 나가리라 예상했다. 한 주 전 아이오와에서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이 3위를 하자 뉴햄프셔를 거치면서 부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정리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루비오는 6일의 토론회를 거치면서 민주당 최종 지명자에 맞서 싸울 그의 실전능력을 의심받게 됐다. 그 토론회에서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기계적인 논점을 되풀이해서 제기한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이처럼 루비오의 선거전 능력에 대한 의문이 증대되자 대의원들을 상대로 공화당의 각 주자가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계속 지지를 호소하고 나설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크루즈나 트럼프를 뺀 누군가를 중심으로 신속한 세력결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공화당 지도부의 의중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샌더스가 아이오와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뒤 연장전이 불가피하다는 정서가 이미 자리잡은 상태다.

루비오는 자신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계획적이라고 우겼다. 루비오는 “사람들이 ‘아, 당신은 같은 말을 세 번 또는 네 번 했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것을 다시 말할 작정”이라고 런던데리의 한 학교식당에서 800명의 군중 앞에서 말했다. 루비오가 취약한 형세에 몰렸음을 감지한 여타 후보 거의 모두는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은 여성들을 비난했다.뉴햄프셔주 런던데리의 라이온스클럽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도중 도널드 트럼프(왼쪽)가 10만 달러 기부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Photo by Win McNamee/Getty Images) 2016.02.0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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