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役으로 주목 드라마를 빛낸 일등 공신으로 디테일한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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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
(서울=포커스뉴스) "영화 '제니, 주노'가 저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었다면, '치즈인더트랩'의 보라는 세상 모든 캐릭터 중, 저와 제일 잘 맞는 역할이 아니었나 싶어요."
배우 박민지(27)는 어느덧 데뷔 11년 차다. 열다섯 살, 잡지사 전속모델로 데뷔한 그는 영화 '제니, 주노'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 당시 18세의 어린 나이로 첫 주연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15세 동갑내기 커플의 임신을 소재로 한 영화 '제니, 주노'(2005)는 박민지의 말처럼 "추억도 많고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이후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아직도 박민지 하면 '제니, 주노'에서 아기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한 '제니'가 떠오를 정도다. 박민지 본인은 그런 영화 '제니, 주노' 속 제니보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속 보라를 더 아끼게 됐다고 고백했다. 본인의 모습이 녹아든 캐릭터에 애착이 생긴 탓이다.
"원작 웹툰 속 캐릭터의 성격과 캐릭터의 뿌리는 그대로 가져오되 말투라든가 행동은 가공하지 않고 제 모습 같이 표현한 점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애드리브도 많았고 더 애정이 가죠. 이런 캐릭터는 또 못 만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에서 박민지는 극중 홍설(김고은 분)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의리파 친구 '장보라'를 연기했다. 은택(남주혁 분)과는 친구인 듯 친구 아닌 달콤한 로맨스로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 시청자가 보라 캐릭터를 보면서 '나도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잘해낸 거로 생각하려고 했어요. 사전제작이다 보니까 여론대로 수정할 수도 없으니까, 찍어 놓고 첫 방송을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렸어요. 다행히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꿈같고 기뻤죠."
많은 원작 팬을 보유하고 있어 캐스팅 과정도 쉽지 않았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과 '시어머니'를 합친 '치어머니'라는 인터넷 신조어도 생겨났을 정도다. 하지만 박민지는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은 눈치다. 그는 "여론은 처음부터 신경 쓰지 않았다. 합류하게 돼서 기분 좋은 게 먼저였다. '치어머니들이 뭐라고 하시든 저는 여기 시집왔어요'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웃음)"고 회상했다.
무엇보다 극중 단짝 친구로 등장한 김고은과 남주혁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박민지는 "고은이와는 2015년 영화 '계춘할망' 촬영에서 먼저 만난 적이 있고, 주혁이는 나이도 어리고 장난도 많이 치면서 친해졌다. 세 명이 진짜 친구처럼 툭탁거리면서 촬영했다. 평소 각자 모습대로 연기하다 보니 실제 모습이 연기에 많이 묻어났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껏 들뜬 표정의 박민지는 드라마를 빛낸 일등 공신으로 디테일한 '소품'을 꼽았다. '치즈인더트랩'은 현실적인 대학교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인물의 성격과 생활, 환경을 담아낸 소품이 등장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원래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이면 소품을 뿌리고 거두고는 해요. 그런데 '치즈인더트랩' 현장은 개인별 노트와 필통 등 필기구 까지 정해져 있었어요. 촬영 내내 가지고 다니다 보니 진짜 학교 다니는 기분이었다니까요?(웃음). 고은이와 주혁이와 셋이 서로의 얼굴도 그려주고 노트에 낙서도 많이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연기를 시작한 이래 지금이 제일 신난다"는 박민지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박민지의 얼굴에 다시 웃음꽃이 폈다.
"'치즈인더트랩'은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 기회였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아이 같은 제 모습이 좋았거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어른스러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 꼼꼼히 최선을 다하려고요. 기대를 받을수록 책임감도 커지고 부담감도 생긴 만큼, 다음엔 더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서울=포커스뉴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의 배우 박민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2.04 김유근 기자 배우 박민지가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장보라' 역할을 열연했다. 사진은 드라마 스틸.<사진제공=CJ E&M>(서울=포커스뉴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의 배우 박민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2.04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의 배우 박민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2.04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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