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로마인 편견 깨는 자료
(서울=포커스뉴스) 과거 로마인은 술 취한 사람들을 어떻게 다뤘을까. 또 지각한 학생에게는 뭐라고 꾸짖었을까. 이런 호기심을 채워줄 도서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사를 통해 발간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2~6세기경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이 수록된 라틴어 교재가 영어로 번역돼 발간된다고 보도했다. 이번 출판물은 엘리너 디키 영국 리딩대 서양고전학 교수가 당대 어린 그리스어 화자를 대상으로 한 라틴어 교재를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는 당대 로마인의 쇼핑, 식사, 음주 생활 등의 내용들이 담겼다.
디키 교수는 고대 학교에서 사용된 교과서를 모으기 위해 유럽 각지를 여행했다. 그녀는 고대 로마시기에 사용된 라틴어 교습자료를 모았고 이를 조합해 영어로 번역했다. 이번 도서에는 일상생활의 장면들이 포함돼 있어 독자들이 라틴 지역의 생활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수록된 내용은 소주제는 공공목욕탕 방문부터 학교 지각 상황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병문안 갔을 때 할 행동, 저녁 파티 준비하는 방법도 수록됐다. 이 외에도 "이 망토 얼마입니까?", "200 데나리우스입니다" 등의 일상대화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디키 교수는 "이 학생들이 역할 놀이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 추측으로는 그랬을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로마인들의 저녁 식사가 항상 고상한 것은 아니었다. 파티 참가자들은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술에 깬 뒤 후회할 만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면서 "물론 담화에 이 장면이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술에 취했을 때의 행동을 꾸짖는 장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꾸짖는 사람과 비난받는 사람의 관계는 가족 관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디키 교수는 이 텍스트에 나온 담화가 매우 일상적으로 사용됐을 거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최소 6개 버전의 대본이 6세기 전후에 돌아다녔을 것이다. 이 책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필사본같이 유명한 문서보다 더 자주 쓰였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카툴루스의 문서는 1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우리는 보통 로마인이 부유하고 고상할 거라고 생각한다. 역사학자들은 일반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얘기함으로써 이런 편견을 바로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이에 관한 기록이 거의 없었다"고 말하면서 "이번 담화는 당대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준다. 내 책이 고대 사회의 실제 모습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2세기~6세기경 고대 로마의 일상생활이 담긴 라틴어 교재가 영어로 번역돼 발간된다. <자료출처=아마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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