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차세대 정보기술(IT)시장을 주도할 가상현실(VR) 산업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단말기뿐만 아니라 콘텐츠 분야에도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제품 출시 및 대규모 투자·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VR을 시행하기 위한 필수장치인 기기는 현재 구글과 삼성전자가 각각 '카드보드'와 '기어VR'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카드보드는 1만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대중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기어VR은 10만원이 넘는 고가지만 프리미엄 기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는 지난달 '오큘러스 리프트' 예약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했을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과 애플, HTC, 소니 등 거대 기업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애플은 이달 초 아이폰과 호환 가능한 VR헤드셋 '뷰마스터(Viewmaster)'를 출시했으며, HTC의 '바이브'는 4월 중순 쯤에 공개될 예정이다. 소니는 상반기 내로 플레이스테이션 전용 VR기기 'PSVR'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글로벌 VR 기기가 올해 1400만대에 이를 것이며, 2020년까지는 연평균 28.5%씩 성장해 38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규모로는 약 200억달러(약 24조2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콘텐츠 시장은 이제 막 시동을 걸고 있다. 콘텐츠 구상 방향에 따라 게임과 관광,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상황이다. 2020년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시장은 하드웨어를 뛰어 넘는 500억달러(60조5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콘텐츠 투자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애플은 VR분야 전문가인 더그 보먼(Doug Bowman)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수백명 규모의 연구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얼굴 표정을 인식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이모션트를 인수하는 등 VR을 넘어선 증강현실(AR)도 대비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VR 전담조직을 신설한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비중을 두고 VR 플랫폼에도 속도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액션카메라업체 고프로와 '크리에이트 점프(create jum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투자벤처는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HTC, 컴캐스트 등과 공동으로 진행한 투자만 다섯 건으로, VR 콘텐츠기업 '버블테크놀로지'와 '8i', '바오밥스튜디오' 등에 각각 수백~수천만달러를 투자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해 VR 관련 기업에 약 7억달러(약8500억원)가 투자됐으며 이 중 스타트업에만 약 1억달러(약 1210억원)가 흘러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가상현실 관련) 콘텐츠가 확산될 환경이 마련됐고 VR 단말기의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본격적인 수익은 콘텐츠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업체마다 어떤 분야를 내세울지가 VR 분야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NEW YORK, NY - APRIL 24: General atmosphere at the Oculus Studio Story during the 2015 Tribeca Film Festival at Spring Studio on April 24, 2015 in New York City. (Photo by Mireya Acierto/Getty Images for the 2015 Tribeca Film Festival) 2015.12.31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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