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금통위 후 사상 최저…국고 5년물도 기준금리 역전 기세

이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6-02-16 16: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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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의 신중론에도 금통위 소수의견, 경기침체 우려에 집중
3월 금리 인하론도 확산
△ [그래픽]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부자동네타임즈 이현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언급했음에도 채권시장은 인하 기대를 그대로 가져갔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온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강조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3월 기준금리 인하론이 확산되면서 국고 3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의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국고 3년물은 전일보다 5.3bp 하락한 1.431%로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5년물은 5.2bp 떨어진 1.552%에 마감됐다. 이제 국고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역전하는데 불과 5.2bp만 남겨뒀다. 국고 10년물은 전일대비 4.4bp 낮은 1.781%, 20년물은 4.0bp 하락한 1.874%, 30년물은 4.2bp 떨어진 1.904%에 장을 마쳤다.

통안채 91일부터 2년물까지 모두 전일대비 3.9bp에서 5.3bp까지 떨어졌으며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도 4.6bp 하락한 1.909%에 고시됐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50%에서 유지했다. 그러나 하성근 금통위원이 0.25%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 만장일치를 무산시켰다.

채권시장은 당초 소수의견 출회를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의 신호탄으로 여겨왔다.

또, ‘통화정책 방향’에서는 미국과 유로지역의 경기에 대한 우려와 내수 경기 부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총재는 금통위 후 간담회에서 추가 인하 여력이 있다는데 동의한다면서도 가계부채나 자본유출 같은 부작용을 언급했다. 그러나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부작용보다는 추가 인하 여력에 방점을 찍었다.

참가자들은 당분간 부담스러운 수준임에도 채권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 지속을 예상했다.

한 채권 딜러는 “한은 총재의 신중론을 원론적인 멘트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추가 인하 여력이나 국내외 경기에 대한 우려 강도를 볼 때 늦어도 4월 이후에는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채권 브로커는 “시장이 아예 3월 인하론을 밀어붙이는 느낌”이라며 “절대금리 수준이 부담스럽지만 국고 5년 지표물도 기준금리를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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