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뇌 과대 인지 현상 "비만 악순환 만들어"
(서울=포커스뉴스) 뚱뚱한 사람이 물체를 더 멀게, 경사를 더 가파르게 본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외신은 과체중인 사람이 날씬한 사람보다 물체를 두 배 더 멀리 있다고 판단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제시카 위트 심리학 박사는 몸무게가 제각각인 참가자 66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25m 떨어진 곳에 물체를 두고 참가자들에게 그 거리를 가늠하게 했다.
그 결과, 몸무게가 23스톤(약 146kg)인 비만인은 물체가 30m 떨어져 있다고 대답한 반면 9스톤(약 57kg)인 사람들은 15m라고 답했다. 뇌의 인지 거리에서 두 배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뇌의 과대 인지는 지면의 경사도를 판단하는 데도 똑같이 적용됐다. 즉, 날씬한 사람보다 뚱뚱한 사람이 경사를 더 가파르게 느꼈다.
연구진은 이러한 뇌의 기이한 현상이 과거부터의 생존 메커니즘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어떤 상황에서 심사숙고하지 않고 바로 판단을 내리게 돕는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 현상이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활동적으로 움직이라"고 설득하는 데 방해물이 된다고 인디펜던트는 말했다. 예를 들어, 과체중인 이들은 경사를 더 가파르게 보기 때문에 계단보다 엘리베이터를 선호하게 된다.
가디언은 위트 박사가 "우리는 이런 뇌의 편중된 지각이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비만 악순환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뇌의 과대 인지가 비만일수록 더 적게 움직이고 운동을 안 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데일리메일은 위트 박사가 "비만인들은 종종 '게으르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 또한 만일 어떤 거리가 두 배 이상 멀게 느껴진다면 쉽게 걸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위트 박사는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지 않다"며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능력치 내에서 세상을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LEIPZIG, GERMANY - MAY 23:A man with a large belly eats junk food on May 23, 2013 in Leipzig, Germany. According to statistics a majority of Germans are overweight and are comparatively heavier than people in most other countries in Europe.(Photo by Sean Gallup/Getty Images)2016.02.17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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