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돌아온 여성들이 가족들과 지역 사회로부터 고립돼 2차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보코하람에 납치돼 성폭력과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돌아온 여성들이 가족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정부와 시민단체의 지원을 촉구했다.
유니세프는 납치 피해 여성들이 불신과 차별을 받고 있으며 납치와 성폭력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나 정착을 위한 적절한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은 지난 2014년 4월 나이지리아 보르노 주의 치복공립여자중등학교를 습격해 270여명의 여학생을 납치하는 등 2012년 이후 2000명 이상의 여성을 납치했다.
또 피해 여성들뿐만 아니라 보코하람에 납치된 기간 동안 출산된 아이들에 대해서도 '보코하람 대원들의 폭력적인 성향을 물려받아 다음 세대의 보코하람 대원이 될 것'이라는 편견이 퍼져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는 최근 보코하람이 납치 여성들을 세뇌하거나 강제적으로 자살 폭탄 테러 등에 동원하고 있다는 점을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보코하람의 여성 테러범 2명이 나이지리아 보르노 주의 난민촌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58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에서 돌아온 여성들과 아이들에 대한 보호·지원 서비스를 시행하고 지역 사회 내 불합리한 인식을 없앨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을 요구했다.
런던에 위치한 국제 평화구축 시민사회단체 인터내셔널 얼러트(International Alert)의 키마이리스 투굿 나이지리아 고문은 "이번 보고서를 보면 보코하람으로부터 돌아온 사람들을 사회로 재통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대부분의 피해 여성들이 납치와 성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여성들이 돌아왔을 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엔자메나/차드=게티/포커스뉴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돌아온 여성들이 가족들과 지역 사회로부터 고립돼 2차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차드 수도 엔자메나에 있는 한 시장의 모습이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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