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삼성 스마트TV 도청 논란… 삼성, 도청 가능성 시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17 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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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라이버시 정책에서 도청 가능성 시인하는 문구 발견

EFF, 민감한 정보 수집 및 불법 이용 의혹 제기

삼성전자 "TV가 켜져있을 때만 목소리 수집되고 저장하지 않아"

(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도청 논란에 휩싸였던 '삼성 스마트 TV'. 당시 삼성전자는 강하게 부인했지만 자사 프라이버시 정책에 음성인식기능을 통한 도청 가능성을 시인하는 문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 방송, UPI 통신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자사 프라이버시 정책에 "(스마트 TV 시청 시) 개인적인 정보나 다른 민감한 정보가 담긴 내용을 언급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 정보는 다른 목소리 정보와 함께 저장되고 변환돼 음성인식시스템을 통해 '제 3자'(a third party) 전달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 TV의 음성인식 기능은 TV 시청자의 목소리를 수집한다. TV 앞에서 나누는 대화를 삼성전자가 수집하거나 혹은 다른 누군가가 엿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삼성 스마트 TV'에 대해 도청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삼성전자는 "터무니없다"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뉴스사이트 더 데일리비스트가 지난 6일 숨어있던 이 문구를 발견하면서 삼성전자가 도청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가 프라이버시 정책에 제 3자(The third party)의 정체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 스마트 TV의 도청 문제에 대해 앞장서 의혹을 제기해온 미국 전자프런티어재단(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은 "수집된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해 제 3자가 이용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TV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는 목소리의 수집 경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대화가 어떤 식으로 암호화돼 변형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불거지자 삼성전자측은 영국 BBC 방송에 "'제 3자'는 음성인식시스템인 '뉘앙스'를 의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목소리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음성인식시스템이 목소리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이어 "수집된 목소리 정보를 저장하거나 되팔지 않는다"며 "TV를 키면 자동으로 음성인식기능이 실행되지만 원치 않을 경우 음성인식기능만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 스마트 TV' 음성인식기능을 통한 도청 의혹에 대해 부인해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 프라이버시 정책에 "TV를 보며 민감한 정보를 흘리는 것은 삼가라"는 등 도청 가능성을 시인하는 문구가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삼성 스마트 TV 프라이버시 정책에 명시돼있는 해당 문구. <사진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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