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애플이 협조 않으면 무작위 대입 기법 사용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애플이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 장치를 해제하라는 미국 법원의 명령을 거부했다.
팀 쿡 애플 CEO가 17일(현지시간) '고객에게 드리는 메시지'를 통해 "미국 정부가 고객 보안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요구를 했지만 우리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쿡은 "FBI가 용의자의 아이폰에 접근하고, 중요 보안 장치를 피해갈수 있도록 애플이 용의자의 아이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길 바란다"며 "이는 애플이 스스로 고객을 해킹하는 것과 같고 수십 년간 고객의 정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에 반하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FBI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고객의 개인정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아이폰의 모든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암호화해 저장했다.
잠금장치가 설정돼 있을 경우 사용자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없으며, 비밀번호를 10번 잘못 입력할 경우 모든 데이터가 자동으로 삭제된다. 애플 측은 애플 직원도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FBI는 지난해 12월 미국 LA 샌버나디노시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 데이터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잠금 장치도 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파룩의 아이폰 데이터를 분석해 범행을 저지르기까지의 과정, 공범의 존재 여부, 극단주의 세력과의 연계성을 파악해야 하지만 아직 첫 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FBI는 애플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데 협조하지 않을 경우 무작위로 비밀번호를 대입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도록 별도의 조치를 취하게 되며 4자리의 비밀번호를 맞추기 위해 약 1만여 번을 시도해야 한다고 BBC가 보도했다.애플이 17일(현지시간) 고객의 정보 보안을 이유로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 장치를 해제하라는 미국 법원의 명령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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