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ISA, '예적금 천하' 되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18 13: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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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 두터운 고객층, 지점망 등 은행권 유리

"국민들 얕은 금융지식도 투자형 상품 꺼리게 해"
△ 여의도 증권가

(서울=포커스뉴스) 오는 3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예적금 중심의 포트폴리오에만 몰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저금리에 불구하고 예적금이 친숙하다는 이점외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한 현실에서 ISA 내 예금 비중 부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ISA 계좌도입은 은행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은행은 신탁업으로만 ISA 운용이 가능했으나 이번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일임형 ISA의 운용이 가능해졌다"며 "예적금이라는 가장 친숙한 금융상품, 두터운 고객층, 광범위한 지점망을 확보한 은행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형 ISA는 국내주식, 채권, 보험상품 등의 비교적 대중적인 금융상품보다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주가연계증권(ELS), 지수연동형펀드(ETF), 해외주식 및 펀드, 리츠 등 투자상품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며 "한국형 ISA는 예적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낮은 금융지식도 예적금보다 구조가 까다로운 투자상품을 꺼리게 만들 것이란 의견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해말 발표한 세계 금융지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지식 수준은 144개 조사국 가운데 77위에 그쳤다. 이는 말리,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발적 혹은 타의적인 교육이 없다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진 예적금에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자산을 늘려주고자 했던 계획이 결국 예적금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증권사는 예적금 대비 높은 기대수익률과 세제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보다 전문성이 강화된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전문성이 요구되는 금융상품의 대중화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울=포커스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박동욱 기자 신탁형ISA, 일임형 ISA, 일반적 투자일임 비교 <자료출처=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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