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美 작가 하퍼 리 별세... 향년 89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0 1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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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 다룬 소설 '앵무새 죽이기' 저자이자 미국의 대표 작가

내성적 성격으로 주로 은둔 생활 해와

(서울=포커스뉴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가 별세했다. 향년 89세.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출판사 하퍼 콜린스는 하퍼 리가 19일 앨라배마주 먼로빌의 자택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듯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하퍼리의 대표작 '앵무새 죽이기'는 앨라배마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인종 차별을 어린 소년의 눈으로 담은 소설이다. 현재까지 4000만부 이상 팔렸으며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소설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작품은 1960년 출간되자마자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듬해 퓰리쳐상을 수상했다. NYT에 따르면 당시 하퍼 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앵무세 죽이기'의 성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편으론 누군가 이 소설을 좋아해주고 내게 용기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퍼 리는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대중 앞에 서는 것을 꺼려해 주로 은둔 생활을 해왔다. 하퍼 리의 40년 이웃인 수 셀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그녀는 사생활을 매우 중시했다"며 "얼굴도 잘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음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이로 이한 엄청난 부담감으로 두 번째 작품이 나오기까지 55년이 걸렸다. 그 두 번째 작품이 지난해 7월 출간된 '파수꾼'이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편 성격으로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가 20대가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집필된 것으로 알려져 하퍼 리의 승인을 받고 출간된 책인지 논란이 일었다. 또 '파수꾼'에서 핀치가 이전 작품과 달리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모습을 보여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파수꾼'은 출간되자마자 200만부가 팔렸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퍼 리는 1926년 4월 28일 먼로빌의 작은 마을에서 변호사이자 주 의원인 아마사 콜맨 리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넬(Nelle)이었지만 소설을 출간하며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까 두려워 하퍼 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퍼 리는 몽고메리의 헌팅턴 대학에서 1학년을 마친 후 앨라배마 대학에 편입했다. 아버지를 따라 변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했지만 글 쓰는 데 더 관심이 있었으며 학보에도 종종 칼럼을 기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학년 여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이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NYT가 전했다.

하퍼 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애도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문학계의 거장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그녀의 소설은 국민의 관점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존경을 표했다"고 전했다.

팀 쿡 애플 CEO는 트위터에 "하퍼 리, 편히 잠드소서. 다수의 힘으로도 강요할 수 없는 단 하나는 바로 사람의 양심"이라며 '앵무새 죽이기'의 문구를 인용해 적었다.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가 19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게티이미지/멀티비츠 하퍼 리의 대표작 '앵무새 죽이기'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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