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 '충돌' 조짐…외교부, 中 대사 사드 발언 비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2-24 11: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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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사 문제 제기하려면 원인부터 살펴야"

"언급과 관련, 필요한 조치 취하고 있다"
△ 국회 방문한 추궈홍 대사

(서울=포커스뉴스) 외교부가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의 23일 사드배치 관련 발언에 대해 "사드배치 문제를 제기하려면, 그러한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근원부터 살펴보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비판했다.

외교부는 24일 오전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배치 문제는 우리의 국가 안보 및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사항"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사드배치 문제는 UN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안보리 결의에 대해서는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으며, 한·중 간에도 강력하고 포괄적인 결의 채택을 위해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신뢰의 바탕 위에서 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추궈홍 대사의 언급과 관련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약 45분간 이뤄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에서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한다면 한·중(韓中) 관계는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한·중 관계를 오늘날처럼 발전시키려 했던 노력들이 순식간에 한 가지 문제 때문에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두 사람의 면담이 끝난 뒤 "추 대사가 양국 관계가 파괴될 경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면서 "군비 경쟁 국면이 닥쳐도 한국의 안전이 보장되겠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4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배치 문제는 증대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자위권적 차원의 조치로 안보와 국익에 따라 결정할 사안"이라면서 "중국 측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외교부에서 중국 측에 (추 대사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요구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환담을 하고 있다. 2016.02.23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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