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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무서워서 메신저 망명 왔습니다."
2일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독일의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다는 우려에 이용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정보보호에 탁월한 해외 메신저에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며 주요 인기 메신저로 텔레그램이 각광받고 있는 것.
텔레그램은 지난 2014년에도 "검찰에서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 수사팀을 발족하고 카카오톡을 검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카카오톡 대안 프로그램으로 거론된 바 있다.
실제 테러방지법 제정안이 시행되면 국가정보원은 테러 위험인물의 개인정보·위치정보·통신이용 정보 수집, 출입국·금융거래 기록 추적 조회, 금융 거래 정지 등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여당은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한 보완책으로 국정원이 조사·추적권을 행사할 때 국무총리에게 보고하도록 했으며 인권보호관 1명을 두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테러 위험인물을 '기타 테러 선전·선동을 했거나 했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로 폭넓게 규정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커지면서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텔레그램이 사이버 망명지로 각광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순위권 밖이었던 텔레그램은 3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앱 순위 17위, 소셜 네트워킹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무서워서 메신저 망명 왔습니다”, "테러방지법 때문에 갈아탔습니다" 등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며 텔레그램 다운로드가 급증하고 있다.
앞서 텔레그램의 최고 경영자 파벨 두로프는 최근 끝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테러방지법을 알고 있다"며 "이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테러리스트는 자신들의 정보 및 메시지를 전달하고, 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텔레그램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텔레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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