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조5779억원…‘주파수 전쟁’ 시작됐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4 13: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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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대역 재할당 대가 놓고 사업자간 의견 ‘분분’
△ 주파수.jpg

(서울=포커스뉴스) 최소 2조원대 주파수 경매의 막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파수 경매에 수조원대 돈이 투입되면서 사상 최대 ‘쩐의 전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16년 이동통신용 주파수경매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주파수는 700㎒ 대역 40㎒폭, 1.8㎓ 대역 20㎒폭, 2.1㎓ 대역 20㎒폭, 2.6㎓ 대역 40㎒폭 및 20㎒폭 등 5개 블록, 총 140㎒폭이다. 700㎒, 2.6㎓ , 2.1㎓ 대역 등 광대역화가 가능한 대역은 사업자 별로 1개 이상 할당 받을 수 없도록 제한했다. 사업자들은 최대 60㎒폭까지만 할당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1㎓대역은 임대기간이 5년, 나머지 대역은 임대기간이 10년이다. 700㎒, 1.8㎓, 2.6㎓ 대역은 2026년12월31일 주파수 임대가 만료되며, 2.1㎓대역은 2021년12월5일이 기한인 셈이다. 2.1㎓ 대역은 2021년SK텔레콤과 KT가 할당받은 2.1㎓대역 80㎒폭 임대가 종료되면 한꺼번에 주파수 경매(또는 재할당)에 내놓기 위해 임대기간을 5년으로 정했다.

최저 입찰가격은 700㎒ 대역40㎒폭이 7620억원, 1.8㎓ 대역 20㎒폭 4513억원, 2.1㎓ 대역 20㎒폭 3816억원, 2.6㎓ 대역 40㎒폭 6553억원, 2.6㎓ 대역 20㎒폭 3277억원으로 최저 2조5779억원이다. 경매가가 최저 가격보다 2~3배 뛴 선례를 감안할 때 이번 경매에는 수조원의 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일단 경매에 들어가면 최저 1조라고 봐야 한다”며 “이번 경매에 들어가는 돈은 5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파수 경매에서의 ‘핫 스팟(hot spot)’은 2.1㎓대역이다. 현재 해당 주파수 대역에서는 SK텔레콤이 60㎒ 폭, KT가 40㎒ 폭, LG유플러스가 20㎒ 폭을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이중 SK텔레콤의 40㎒ 폭, KT의 40㎒ 폭은 재할당하고 SK텔레콤이 사용하던 20㎒폭만 경매에 부친다.

해당 대역은 임대기간이 5년에 불과한데도 가격은 다른 대역과 맞먹는다. 대역폭은 적지만 4년 만에 기지국을 6만8900(기준 기지국 수의 65%)개 추가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망 구축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은 이 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3G나 LTE용으로 많이 쓰이는 공통대역이어서 국제 로밍과 단말기 호환이 가능하다. 현재 이통 3사 모두 2.1㎓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파수와 연계해 광대역 서비스를 할 수도 있다. 주파수를 지키려는 SK텔레콤과 주파수를 뺏으려는 LG유플러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미 재할당하기로 한 SK텔레콤의 40㎒ 폭, KT의 40㎒ 폭의 재할당 대가 산정방식도 뜨거운 감자다. 미래부는 재할당 대가를 단위가격과 올해 2.1㎓대역 경매 낙찰가 단위가격을 평균해 산정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기존 사업자에게 유리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래부는 재할당 단위가격을 과거 5년 동안 사업자들이 해당 대역에서 가져간 매출액과 향후 5년간 발생할 예상 매출액을 더해 산정하고 있는데, 약 1600억원 정도다. LG유플러스는 임대기간도 짧고 최저 경쟁가격도 높은 상태라 경매가격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할당 대가도 낮은 가격에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래부가 예상한 가격이 1000억~2000억원 정도라면 경매가가 1조라고 예상해도 재할당 대가는 5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기존 사업자들은 경매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주파수를 사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파수 최종안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미래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3월내 공고할 예정이며, 주파수 경매는 4월부터 실시될 계획이다.경매 대상 주파수 대역.<그림제공=미래부>주파수 사업자의 망 구축 의무.<표제공=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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