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작자 켄 목 "MCM 김성주 회장, 한국의 '조이'같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6 09: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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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美 CEO 조이 망가노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여성의 성공담 담아

켄 목 프로듀서 "실화 속에는 상상보다 더 재미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

(서울=포커스뉴스) 켄 목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하지만 그가 제작한 프로그램들은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하다. 그가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 '아메리카스 넥스트 탑 모델(America's Next Top Model)'은 우리나라에서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4년까지 5시즌을 방송했다. 켄 목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 '조이'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켄 목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 것은 '조이'가 처음은 아니다. 미식축구 선수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 '인빈서블'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조이' 역시 미국의 여성 CEO 조이 망가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했다. 꾸며낸 상상보다 실화가 훨씬 더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 '인빈시블', '조이' 같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랐다. '조이'는 많은 사람이 가진 아메리칸 드림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성공한 여성 CEO 이야기다."

'조이'의 타이틀 롤을 맡은 것은 제니퍼 로렌스다.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년), '아메리칸 허슬'(2014년)에 이어 그와 작품에서 세 번째로 만났다. 켄 목 역시 큰 믿음을 보였다. "정말 멋진 배우다. 현재 최고의 여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깊은 곳에서부터 꺼내, 펼쳐 보이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켄 목은 '조이'의 제작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은 제니퍼 로렌스를 비롯해 로버트 드니로, 브래들리 쿠퍼 등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년), '아메리칸 허슬'(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작업을 함께했다. 그 비결을 켄 목은 "누가 그와 작업하는 것을 싫어하겠냐"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 저는 운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은 충성스러운 배우 군단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배우들은 러셀 감독과 함께 작업하기를 원한다. 그는 영화에서 자신만의 생각, 구도 등 모든 것을 견고하게 가지고 있다. 그 누구보다 감독으로서 사고의 발상과 생각이 다르다. 다른 많은 감독이 장인에 비유된다면, 러셀 감독은 예술가라고 평하고 싶다."

켄 목 프로듀서는 TV프로그램, 영화, 얼터너티브 미디어 분야의 제작사 10X10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또한, LA에 위치한 오피스 공간 렌탈 업체 랏 5미디어의 오너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있다.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다. 하지만 왜, '조이'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을까? 할리우드가 한국 시장을 대하는 자세와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오늘날 할리우드는 미국 시장만 보지 않는다. 세계 시장을 본다. 그중 아시아는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을 반영해 캐스팅도 다양해지고 있다. 많은 아시아 사람들이 할리우드 작품에 배우, 제작 등 다양한 역할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한국시장은 아시아에서도 모든 면에서 앞서있고,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켄 목 프로듀서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에는 한국인 아내가 있다. '아들이 있는 풍경(Absence of the sun)'을 집필한 이혜리 작가다. 이 작가를 통해 켄 목은 한국인 여성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그는 인터뷰 중 MCM의 김성주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1년 전 '아메리카스 넥스트 탑 모델'로 김성주 회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저녁을 함께하며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조이와 흡사하다고 생각했다. 가족을 등지고 미국에 홀로 와서, 작은 산업의 바닥부터 시작해, 일을 배우고 돌아와 독일계 회사 MCM을 인수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웠다. 한국에도 많은 조이를 볼 수 있다. 현지혜(휘즈북스 대표), 김소희(스타일난다 대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콘텐츠로도 연결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다양한 면에서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인데 미국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 중이다.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본격적으로 참여하려고 하는 것은 흑인 쿼터백 제임스 해리슨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다. 제작과 함께 각본 작업에도 참여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TV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한국에서 제작하려는 것이 있다. 거기에 리딩 역할이 한국 여배우가 될 거다. 캐스팅이 확정되면 곧 발표될 것 같다. 20세기가 아메리칸 드림의 시대라고 했다면, 21세기는 아시아 드림의 시대라고 해야 할 거다."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 '조이'를 제작한 켄 목이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제니퍼 로렌스는 영화 '조이'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했다. 사진은 '조이' 스틸컷.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켄 목 프로듀서.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켄 목 프로듀서.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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