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불법 자본유출에 ‘유령상품’이 수단으로 쓰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9 11: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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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대금 부풀리기, ‘유령상품’ 대금지급 등으로

블룸버그 통신, 중국의 무역 통계를 토대로 분석

(서울=포커스뉴스) 중국의 자본유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십억 달러 상당의 불법 자금을 국외로 반출하는 경로로 사용되는 유령 상품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이 홍콩에서 수입하는 보고된 물량의 가파른 증가는, 위안화가 계속 약화되리라는 불안 속에서 자본을 국외로 빼돌리기 위해 무역 송장(送狀)이 조작되고 있다는 우려를 증대시켰다.

8일 공개된 2월 무역 데이터는 전체 수입이 14%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으로부터의 수입이 1년 전에 비해 89%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그 증가폭은 1월만큼 크지는 않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그 급등세는 최근 몇 달간의 유사한 패턴을 따른다고 말했다. '유사한 패턴'은 상품 대금을 크게 부풀려 지급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품에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무역 경로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가리킨다.

중국은행 미국 법인장을 지냈으며 현재 홍콩에서 독립적인 중국 분석가로 일하는 앤드류 콜리어는 “지급에 엄청난 증가가 있었다”면서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의 연줄이 좋은 중국인들은 해외 지급을 부풀리기 위해 손에 잡히는 어떤 수단이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조 달러 남짓한 규모의 중국 경제에 진행되고 있는 둔화를 완화시키기 위해 정책 당국자들이 위안화 약화를 용인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중국의 자본탈출은 2015년을 관통해 가속됐다. 중국인민은행은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역설해 왔으며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데 외환보유액 수십 억 달러를 지출했다.

중국은 자본의 해외 이동을 엄격히 규제한다. 하지만 제한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자금흐름을 외국이나 영토, 특히 홍콩에 대한 수출 또는 수입 상품 대금으로 위장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12월과 1월 교역 통계수치 또한 이런 행위에 의해 왜곡되었다고 말해 왔다.

블룸버그의 경제 전문가 톰 오릭과 필딩 천은 “숨겨진 자본 흐름에서 나오는 데이터 왜곡이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Photo by China Photos/Getty Images)2016.03.0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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