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생, 남교수를 여교수보다 3배 더 “천재”로 평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9 14: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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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들, 교수평가 웹사이트에서 남녀 교수 평판을 집계

대학생의 글 1400만 건에서 “명석하다”와 “천재”를 추출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대학생은 남교수가 여교수보다 최고 3배 더 “명석(明晳)”하며 “천재”라고 평가한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공개 과학 저널 ‘플로스 원’을 통해 최근 미국 언론에 소개된 연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대학생들이 익명으로 교수를 평가하는 ‘내 교수 평가하기(RateMyProfessor.com)’ 사이트에 올라온 1400만 건 이상의 교수 평가 글에서 “명석하다(brilliant)”와 “천재(genius)”라는 표현의 사용을 집계했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학생이 여교수를 평가할 때보다 남교수를 평가할 때 “명석하다”를 거의 2배 더 많이, 그리고 “천재”를 3배 이상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을 알아냈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학문 분야에 따라 강조되는 원초적인 지적 재능이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 예컨대, 철학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타고난 재능이 필요하다고 학계의 많은 사람이 믿는다. 이와 달리 분자 생물학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재능도 재능이지만 그보다는 공감 능력과 근면이 더 많이 요구된다고 본다. 그리고 여성은 원초적 재능을 갖지 않은 것으로 정형화돼 왔기 때문에 그들은 종종 철학 같은 분야들에서는 과소(寡少) 대표돼 왔지만 분자 생물학 같은 분야들에서는 과다(過多) 대표돼 왔다.

새 연구에서도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한 분야 내에서의 “명석함”과 “천재” 언급의 빈도와 그 분야가 원초적 지성을 강조하는 정도 사이에서 긴밀한 관계를 파악했다. 실제로, 한 분야에서 강사를 평가하는 데 그런 용어들이 ‘내 교수 평가하기’에서 많이 사용될수록, 그 분야 학자들은 성공을 위한 지적 재능의 중요성을 그만큼 더 강력하게 지지했다.

나아가, 연구자들은 철학, 물리학, 수학과 같이 “명석함”과 “천재”가 더 빈번하게 사용된 학문 분야들에 여성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박사가 더 적다는 것을 알아냈다.


‘내 교수 평가하기’에 표시된 학문 분야들에 걸쳐 지성에 관한 극찬은 여자 강사보다 남자 강사에 대해 2~3배 더 자주 사용됐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 차이는 “여성의 지력(知力)을 보는 우리 문화의 부정적인 태도를 예증한다.”

그 차이에 대해 연구자들이 주목하는 하나의 가설은, 온라인 평가에서 “명석하다”와 “천재”라는 언급을 더 많이 받은 분야들은 단지 더 많은 학부 남학생이 그 분야들을 수강하며, 여자보다 남자가 그와 같은 특성을 소중하게 여길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만약 압도적인 백인 남학생이 백인 남자에 대해 언급하고 여자가 여자를 언급한다면, 더 많은 백인 남학생 평가자는 극찬을 더 자주 받는 백인 남자 교수로 번역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교수 평가하기’는 평가를 남기는 학생의 성별이나 인종을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예컨대 남학생이 “명석하다”와 “천재”를 사용할 확률이 더 높은지 여부를 알 길이 없다.

연구자들은, 근면·역량이 아니라 타고난 지적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여성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그리고 그 능력을 결여했다고 틀에 박혀서 묘사되는 다른 인간 집단의 참여를 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자들은 “이들 데이터를 감안할 때, 전문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과 관련해순전한 명석함을 강조하는 것보다 지속적인 노력의 중요성으로 강조의 초점을 전환하는 것이 다양한 많은 분야에서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평가 사이트 비판자들은 이 사이트의 다양한 결함을 강조해 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학점을 후하게 주는 교수, 심지어 잘생긴 교수에게 최고 점수를 주는 학생들의 성향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고등교육 현장과 작업장에서의 다양한 성 차이를 조명하는 일련의 연구들 가운데 최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Photo by Scott Olson/Getty Images)2016.03.0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 by Justin Sullivan/Getty Images)2016.03.0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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