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쇼스키형제→워쇼스키남매→워쇼스키자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9 16: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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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쇼스키에서 릴리 워쇼스키로 여성 전환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아웃팅 위협’ 후 성명서 발표
△ Lilly Wachowski

(서울=포커스뉴스) 매트릭스 감독 앤디 워쇼스키(48)가 성전환 해 릴리 워쇼스키가 됐다. 4년 전 형이었던 래리 워쇼스키(50)가 성전환 후 라나 워쇼스키가 된 후 그 동생까지 트랜스젠더가 되면서 이제 ‘워쇼스키 자매’가 된 셈이다.
릴리 워쇼스키는 8일 시카고의 LGBT 주간지 '윈디 시티 타임즈(Windy City Times)'에 '성전환 충격 - 워쇼스키 형제 이제 자매가 되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게재해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녀는 성명서에서 대중에 성전환 사실을 밝히게 된 계기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Britain’s Daily Mail)'의 아웃팅 강요를 꼽았다. 해당 매체 기자가 지난 월요일 밤 집까지 찾아와 본인의 의지에 반하는 인터뷰를 요구하자 직접 밝히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녀는 성명서를 통해 "언젠가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로 살면 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음을 정리하고 편안해질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지만 그 결정은 내가 내리는 게 아니었나 보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데일리 메일에 대해서는 "그 매체는 영국 초등학교 교사였던 트랜스 젠더 루시 미도우스의 공개적 아웃팅에 큰 역할을 했고, '그는 잘못된 몸에 들어있을 뿐 아니라 직업도 잘못됐다'는 내용의 칼럼으로 그녀를 악마로 만들었다"며, "내가 루시를 기억하는 것은 그녀가 트랜스젠더였기 때문이 아니라 데일리 메일 기사가 나온 뒤 3개월 후 그녀가 자살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녀는 "그렇다, 나는 트랜스젠더다. 그렇다, 나는 성전환을 했다"고 밝히고, "트랜스젠더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녀에 따르면 2015년 미국 트랜스젠더 살해 비율은 역대 최고였으며, 여전히 매체에 의해 악마화되고 비난받고 있다. 덧붙여 '트렌스젠더'와 '전환'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이분법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게이&레즈비언 연합(GLAAD; The Gay &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은 릴리의 성명에 응답했다. 해당 단체 프로그램 디렉터 닉 아담스는 "우리(GLAAD)는 릴리 워쇼스키가 오늘 참되고 진정한 그녀 자신이 되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만, 그녀가 준비되기 전에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공개하도록 강요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자는 반드시 트랜스젠더임을 밝히는 일이 게이, 레즈비언, 또는 양성애자임을 밝히는 것과 같이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8일 릴리 워쇼스키(Lilly Wachowski)는 LGBT 매체 '윈디 시티 타임즈(Windy City Times)'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트랜스 젠더 여성이 되었다고 밝혔다. 2016.03.09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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