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고유의 영역 넘보는 인공지능, 알파고는 누구인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09 19: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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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공지능 걸음마 수준…정부 올해 300억 지원
△ 이세돌 9단, 알파고와 첫 대국

(서울=포커스뉴스) 기계가 인간을 넘어설까. 9일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정상급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을 상대로 1국 승리를 거뒀다. 인공지능의 개발수준이 피부로 와 닿은 순간이었다.

알파고는 이날 186수만에 이세돌 9단에 불계승을 거뒀다. 1국 초반 이세돌 구단은 유리한 고지를 잡은 듯 했으나 막판 30여분을 남겨두고 바둑돌을 던졌다.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가 이 9단을 이긴 데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법이 있었다. 알파고는 인간의 뇌를 모방한 심층 신경망을 토대로 176개의 그래픽 처리 장치로 바둑판의 형세를 인식한 후 10만 가지 결과를 예측한 후 다음 수를 결정해 나갔다. 인간의 직관력을 따른 판세 읽는 능력, 다음 수를 판단하는 형세 예측 능력 등 알파고는 인간의 뇌와 꼭 닮았다.

알파고는 기존 바둑 프로그램과의 대결해 494승 1패를 기록했고, 유럽 챔피언 판 후이에게도 5대 0 승리를 거뒀다. 100만 번의 대국 연습을 4주 만에 소화해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는 확률 57%까지 상승시켰다.

구글은 알파고의 1국 승리로 명실상부한 인공지능 선도기업임을 증명했다. 현재 인공지능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과 IBM,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이다.

인공지능이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1997년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으면서다. 2011년에는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왓슨이 미국 인기 퀴즈 챔피언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페이스북은 가입자들이 올리는 콘텐츠와 선호도를 빅데이터로 딥러닝을 거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전문가 얀 레쿤(Yann Lecun) 뉴욕대 교수를 인공지능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구글도 이에 질세라 인공지능 분야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2014년 4000억원에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하면서 알파고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은 걸음마 수준이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100점으로 놓았을 때 한국의 기술은 75점에 불과하다. 기술격차는 2.5년 정도다.

이번 대국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도 인공지능을 K-ICT 9대 전략 분야에 추가하고 올해 예산 300억원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공지능 연구인력이 충분치 않아 당장은 해외에서 인력을 조달해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미국에 한참 못 미치지만 올해부터 국가주도로 인공지능 산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번째 대국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알파고의 대리인 아자 황 박사. <사진제공=구글> 2016.03.09 포커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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