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아파트 값이 서울보다 저렴한 경기도로 이동하거나 빌라 등 집값이 싼 주택상품을 찾아 이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에서 경기도로 인구가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주택 문제”라며 “전셋값이 치솟자 형편에 맞는 집을 찾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 3.3㎡당 1247만원 수준이다. 이는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3.3㎡ 997만원) 보다 20% 정도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분양된 경기 지역의 신규 아파트 가격은 3.3㎡당 105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낮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 모두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서울 인구의 경기도 유입은 통계청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 순유입 인구(전입에서 전출을 뺀 인구)는 9만4768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도가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다른 시·도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64만681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이 35만9337명으로 유입인구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6만6353명), 충남(3만3277명), 강원(2만8238명), 경북(2만107명) 등 순이었다.
순유입 사유로는 '주택' 문제가 7만4,042명(78.1%)으로 가장 컸고 결혼·분가 등 '가족' 문제가 2만227명(21.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연립·다세대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연립·다세대는 6만1237건이 거래돼 52% 넘게 급증했다. 단독·다가구도 66% 이상 증가했다.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싼 집을 찾아 이사 가는 ‘탈서울’ 현상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는 서울 사람들의 움직임 또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아파트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큰 것처럼 빌라로 불리는 연립·다세대도 과잉 공급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수도권에서 준공한 연립·다세대주택은 7만4590가구로 전년 대비 7%(4790가구) 증가했다. 인허가 물량도 10만4400가구로 전년 대비 46% 증가해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빌라 매입 시에는 역세권 위주로 입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주변 지역의 공급과잉 여부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