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들, 어떤 콩팥이든 이식 가능한 새 방법 개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15: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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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이식의 최대 난제인 ‘면역체계 불일치’를 해소
새 방법으로 이식받으면 평생 투석 받지 않아도 돼

(서울=포커스뉴스) 면역 체계가 일치하는 기증자의 콩팥을 이식 받으려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수많은 신부전(腎不全)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획기적인 의학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면역체계가 일치하지 않는 남의 콩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환자 본인의 면역체계를 바꾸는 데 성공한 의사들의 혁명적인 연구가 9일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렸다.

이 연구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콩팥을 이식받은 환자들 가운데 8년 후 여전히 생존한 사람이, 이식 희망자 명단에 남아 있었거나 사망한 기부자에게서 콩팥을 이식 받았던 환자들보다 유의미(有意味)하게 더 많았다.

탈감각(脫感覺, desensitization)으로 알려진 이 방법은 “많은 생명을 구할 잠재력이 있다”고 제프리 번즈 박사는 말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의 콩팥 전문가이자 국립콩팥재단의 대표다.

그 방법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 콩팥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그리고 뉴올리언스의 변호사 클린트 스미스(56) 같은 사람들에게 이식을 받는 것과 투석에 의지하며 여생을 보내는 것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스미스는 그 방법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콩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자 10만 명 가운데 약 절반은 이식된 기관을 공격할 항체를 지니고 있으며, 약 20%는 너무 민감해서적합한 기관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연구 논문의 주(主)저자이자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의 이식 전문 의사인 도리 세게브 박사에 따르면, 수 미상(未詳)의 신부전 환자들이 그들의 신체가 대략 어떤 기관이든 거부한다는 것을 알고는 대기자 상태에서 포기한다. 그러고는 자포자기해 투석에 몸을 맡긴다. 투석은 사람의 생명에 무척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렵고 소모적인 방법이다.

탈감각은 먼저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걸러낸다. 그런 다음 면역체계가 그 자체의 항체를 재(再)생성하는 동안 일정한 보호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른 항체를 환자에게 주입한다.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어떤 이유 때문에 그 사람의 재생성된 항체는 새 기관을 공격할 가능성이 더 낮다고 세게브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만약 그 사람의 재생성된 자연 항체가 그래도 우려스럽다면, 새 콩팥을 공격할 항체를 만들지 모르는 어떤 백혈구도 파괴하는 약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그 과정은 3만 달러로 비싸며 이러한 목적을 위해 승인되지 않은 약을 사용한다. 이식 비용은 약 10만 달러다. 하지만 콩팥 전문의들은 매년 7만 달러가 드는 투석보다 탈감각이 장기적으로 더 싸다고 주장한다.신장 투석을 하는 환자.(Photo by Abid Katib/Getty Images)2016.03.10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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