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 상표는 건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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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표’ 스테이크 광고

‘트럼프 표’ 제품, 대개 절판됐지만 이미지는 남아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지명을 따내든 말든 상관없이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트럼프’라는 상표가 번창하는 점이라고 AP 통신이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는 8일 밤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코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표(標) 스테이크, 포도주, 생수를 마구 머리 위로 쳐들었다. 그 기자회견은 트럼프가 미시간과 미시시피 프라이머리에서 우승한 뒤 열렸다. 하지만 경선 성공 못지않게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트럼프 제품을 선보인 것이었다.

뉴욕시에서 ‘메드숍닷컴’이라는 온라인 의료 용품 회사를 운영하는 데보라 나이저는 “어젯밤 트럼프는 그의 제품을 위해 정말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주요 언론에 이름이 나오게 하는 것이 모든 회사의 꿈인데, 트럼프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단번에 그의 제품들을 모든 언론에 노출시켰다”고 AP에 말했다.

미시간의 온라인 특산품 유통업체 마스터마인즈의 설립자 저스틴 하멜은 “그는 그의 상표 인지도를 공짜로 추가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설사 그가 대통령 선거에서 진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이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기자회견장에서 그 품목들을 내보인 것은 표면상으로는 미트 롬니를 반박하기 위해서였다.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롬니는 지난주 트럼프를 가리켜 “그는 사업 천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롬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트럼프 표(標) 제품 몇 가지를 들먹였다.

그런데 트럼프가 골프장에서 보여준 제품들을 롬니가 언급했던 것과 연결 지으면 세부내용은 다소 복잡해진다고 AP는 소개했다.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스테이크는 골프장 식당에 공급하는 도축업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였으며, 한때 가전 양판점 샤퍼이미지에서 팔았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트럼프 스테이크’가 아니었다.

트럼프 소유의 호텔과 클럽에서 파는 트럼프 상표가 붙은 생수는 현존하지 않는 생수 사업체인 ‘트럼프 아이스’ 제품이 아니었다.

트럼프의 제품 선전에 모두가 감명 받은 것은 아니라고 AP는 전한다. 마케팅 전략가 새뮤엘라 베커는 “어리둥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암호랑이PR’사의 창업자인 베커는 “어떤 것도 구매 가능하지 않다. 스테이크는 더 이상 샤퍼이미지에서 살 수 없다”며 “생수와 잡지(트럼프는 잡지도 자랑했다)는 유원지 손님들을 위한 내부용”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만약 그의 목적이 창업 기량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성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 포드햄대학의 브랜드 전략 및 마케팅 교수 티모시 드 와알 말레피트는 “트럼프는 놀라운 상표의 달인”이라면서 “트럼프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이라는 주제, 즉 모든 역경을 헤치고 자신을 보전한 사람임을 옹호한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빌라노바대학의 정치학과장 매트 커벨은 “이것을 대통령 지명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TV 리얼리티쇼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라”며 “그는 언제나 그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뉴저지 소재 소드피시 커뮤니케이션사의 설립자 게리 프리쉬는 대부분 시판되고 있지 않은 제품들을 띄움으로써 트럼프가 얻는 것은 없다면서 “하지만 그는 쇼맨”이라고 말한다. 그는 골프장에서 ‘트럼프 아이스’ 생수를 한 병 마셔보았다면서 “그것은 내가 마셔본 여느 생수 맛과 같았다”고 덧붙였다.(Photo by Jeff J Mitchell/Getty Images)2016.03.10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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