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고선웅 "이 시대 살고 있는 진짜 한국인의 초상 그려보고 싶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18: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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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동창작연극 '한국인의 초상' 프레스콜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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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요즘 연극계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 고선웅이 공동창작극 '한국인의 초상'으로 돌아왔다.

고선웅 연출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한국인의 초상'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초상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맨 처음 김윤철 국립극단 감독님께서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잘 쳐다보면 우리 스스로가 개선하고 고쳐야 되는 관점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같이 한국인의 초상화를 그려보자고 말씀하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극 '한국인의 초상'은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2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특히 12명의 배우들이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이야기들로 구성돼 사실감을 높였다.


연극 '한국인의 초상'이 공동창작극으로 탄생하게 된 것은 '진짜' 한국인들의 초상을 보여주기 위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한국인'이라는 규정지을 수 없는 이미지를 연극으로 담아내기 위한 고선웅 연출의 노력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는 "공동창작을 하는 이유는 각자 살아온 인생의 내공과 경험치들이 다 달라서 그런 것들이 어우러졌을 때 생기는 엄청난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령대별로 배우들을 캐스팅해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생각과 삶이 투영된 인물들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초상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단면을 담은 27개의 에피소드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우리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품 준비 초반 과정에서부터 삐딱한 시선을 받았던 이유다.

고 연출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우려가 많이 됐다"면서 "작품의 결말에는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결론에 도달했다. 그게 바로 '해'다. 생각해보니까 해를 잘 안 보는 것 같다"면서 "그러니까 해보는거다. 해봐야 알고 계속 해보면 우리나라가 훨씬 더 근사하고 좋은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초상은 공동창작인만큼 배우들의 역할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 중요했다. 특히 전수환 배우와 김정은 배우는 작가의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전수환은 "여러 배우들이 놀라울 정도로 열의를 보이며 아이디어를 냈다. 작은 아이디어들을 모아 이렇게 작품을 구성한 고선웅 연출도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한국인의 초상을 어떻게 그렸는지 평가하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위안을 받을 수 있고 남을 위로해줄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와 연극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인의 초상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다. 충분히 치유 받고 갈 수 있는 연극"이라고 전했다.

연극 '한국인의 초상'은 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입장권은 전석 3만원이다.연극 '한국인의 초상' 출연 배우들의 연습 현장.<사진제공=국립극단>고선웅 연출이 연극 '한국인의 초상' 출연 배우들의 연습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제공=국립극단>연극 '한국인의 초상' 출연 배우들의 연습 현장.<사진제공=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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