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하·홍문표 "이한구 독단 운영"…공관위 활동 중단 선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0 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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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대표 지역구 2차 경선지역 발표 보류로 촉발

"이한구 위원장 독단 지속땐 사퇴 요구할것" 강경
△ 면접 이어가는 與 공천관리위원회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0일 내분에 휩싸였다. 위원으로 활동 중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활동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한구 공천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은 이날 저녁 7시20분쯤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선적인 회의운영 체계 등이 시정되지 않으면 이 회의에 더 이상 참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황 사무총장은 "그동안 공관위가 갖고 있는 막중한 임무를 고려해 계속 인내심과 화합을 기초로 가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그런 것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왔다"고 입을 뗐다.

그는 그동안 이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조언하고 공관위원들과 함께 개선의 필요성을 요청했지만 이 위원장의 독선적 회의운영체계와 방법 등이 고쳐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독선적인 운영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나 의견도 묵살‧무시하는 행태가 지속되다보면 우리 당에 커다란 신뢰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사태가 계속되면 안 되겠다. 고쳐지지 않으면 공관위 참석이 안 되겠다 생각해 (회의참석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공관위 활동중단 선언은 이날 아침 이 위원장이 2차 경선지역을 발표하면서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를 제외시키며 촉발됐다. 당초 전날 공관위 전체 회의에서 경선 발표 지역에 김 대표의 지역구를 넣기로 합의했지만 이날 아침 이 위원장이 이를 뒤집어버렸기 때문.

이와 관련해 황 사무총장은 "공관위의 전원일치로 합의가 된 사안에 대해 이 위원장이 갑자기 바꾸겠다고 전화를 했다"며 "김 대표한테 (이 위원장의 뜻을) 말씀드렸더니 대표도 공관위원들 전체가 합의하고 발표준비가 다 된 것을 보류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최고위에서 어제 계획했던 대로 보고했더니 최고위원들도 전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최고위의 뜻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는데도 이 위원장은 계획 명단에서 김 대표의 이름만 뺀 상태로 발표를 했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부총장 역시 "공관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내용을 한 두사람이 빼고 넣을 수 있는 문건이 아니지 않느냐"며 "최고위원들도 '이건 있을 수 없다. 지금 기자회견에서 뺀다면 빨리 번복해서 넣어라'라고 했으나 그것마저 묵살했다"고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공관위 복귀 조건으로 △김무성 대표 지역구를 포함한 2차 경선지역 정정 발표 △독선적 회의운영 방법 개선 약속 등을 내걸었다.

두 사람의 활동중단 선언에도 이한구 위원장의 문제가 고쳐지지 않을 경우 사퇴를 요구할거냐는 질문에 "계속하게 되면 그렇게 요구하겠다"고 황 사무총장이 답했다.

황 사무총장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희는 나가겠다고 김 대표한테 말씀드렸다"며 "(김 대표가) 임의로 고친 건 번복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공관위 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그 전에 우리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면 참석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얘기 못한다"며 입을 다물었다.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분구·통합·경계조정 지역구 공천신청자 면접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예비후보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진하 부위원장, 이 위원장, 홍문표 위원. 2016.03.1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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