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들, 시리아를 연방처럼 분할하는 방안 논의중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3-11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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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국가를 유지하되 지역 당국에 광범한 자치 허용

유엔 중재 평화회담에서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주목

(서울=포커스뉴스)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에 관여하는 주요 강대국들이 시리아를 연방처럼 분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방안의 골자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가 단일국가 지위를 유지하되 지역 당국들에 광범한 자치를 허용하는 것이다.

제네바 평화회담의 재개는 시리아 분쟁 발발 5주년과 맞물린다. 시리아 내전은 당초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로 시작됐으며 이는 이후 외국 정부들을 끌어들이고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 발호를 허용한 다자간 내전으로 비화됐다.

2주전 미국과 러시아가 중재해 아슬아슬한 “적대행위 중단 합의”를 이끌어낸 이래 시리아에서 교전은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평화 타결과 정식 휴전은 여전히 성사되지 않고 있다.

스테판 드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들을 만날준비를 하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끄는 구상 가운데 하나는 시리아를 연방처럼 분할하는 것이다.

반군도 시리아 정부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만간 열릴 평화회담에 참석하겠다고 확언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안보리의 한 외교관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몇몇 주요 서방 강대국도 시리아에 연방구조를 도입할 가능성을 검토해 오고 있으며 드 미스트라 특사에게 여러 아이디어를 전달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 외교관은 “시리아의 영토보전 유지, 따라서 시리아를 단일 국가로 계속 끌고 가는 것을 고집하는 한편으로, 연방 구조의 온갖 다양한 모델들이 있다”며 “일부 모델들에 입각한 그 구조는 대단히 느슨한 중앙을 두고 다른 지역들에 많은 자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평화회담의 최대 난제는 예나 지금이나 아사드의 운명이다. 서방과 아랍국들은 지난해 강대국들이 비엔나에서 도출한 평화 로드맵에 제시된 전환 기간이 끝나면 아사드가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아사드를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이 문제는 반드시 시리아인들 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25만 명의 사망자와 1100만 명의 난민을 초래한 5년간의 내전 후 시리아 영토는, 시리아 정부와 그 동맹세력, 서방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반정부 집단들과 IS를 포함한 다양한 당사자들 사이에서 사실상 이미 분단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은 이번 주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란처럼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며 아사드 편에서 군사적으로 개입한 러시아는 시리아에 연방 구조를 도입하는 것을 평화회담에서 합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시리아 반군 측 중재자 리아드 히잡은 “이런 연방제에 관한 어떤 언급이나 시리아 분할 방향을 가리킬 수 있는 어떤 것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연방제 구상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드 미스투라 특사는 10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모든 시리아인이 분단을 거부했으며 연방제가 협상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인터뷰에서 아사드는 연방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 구상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변화든 시리아인들 사이의 대화, 그리고 필요한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의 결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시리아 사람들이 특정한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을 때 우리는 절로 이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내 구르드족 지역들에 대해 널리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리아의 쿠르드 통일민주당(PYD)의 공동 지도자는 PYD가 그 구상에 개방적임을 명확히 했다.

살레 무슬림은 8일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그것을 (여러) 정부들이라 부르건 연방제라 부르건 상관없이, 권한이 분산된 시리아를 원한다고 우리는 거듭 말해 왔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로이터는 다음번 시리아 평화회담이 24일 이후까지 지속될 것 같지 않다면서 그 회차(會次)가 끝나면 다음 회차까지 한 주 또는 열흘의 휴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IS 2016.03.09 ⓒ게티이미지/멀티비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미군의 시리아 내 폭격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2013년 9월 9일 워싱턴의 백악관 주변에서 아사드 사진을 들고 있다.(Photo b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 2016.03.11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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