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유럽연합(EU)과 쿠바가 지난 11일(현지시간) 13년 만에 교류 정상화 협약을 맺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프레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브루노 로드리게즈 쿠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하바나에서 정치 및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EU는 2003년 쿠바가 반체제 인사 75명을 체포하면서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쿠바와 단교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이날 "상호간 신뢰와 이해를 높인 역사적인 날"이라며 미국 의회에 쿠바 금수 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또 EU 의회에 '공동 입장'(커먼포지션·Common Position) 정책 해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EU가 시행한 이 정책은 쿠바의 민주화 운동 탄압과 관련된 경제 협력 제한 조치다.
협약이 이행되면 EU의 경제 원조를 포함한 모든 경제 협력이 정상화된다. EU는 현재 쿠바 대외 무역의 20%를 차지하는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다. 또 쿠바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3분의 1이 EU 회원국의 국적을 갖고 있다.라울 카스트로 쿠바 평의회 의장이 지난 2003년 12월7일 하바나에서 열린 쿠바 순교자의 날 기념 행사에 참석해 경례를 하고 있다. 2016.03.12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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