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동료 미국인을 근본적 위협으로 보기 시작해”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 체육관에서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유세에서 11일 밤(현지시간, 이하 같음) 트럼프 찬반(贊反) 군중 사이에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정파를 불문하고 미국 정치권에서 조마조마해 하던 일이 마침내 발생했다며 이는 2016년 대선전이 폭력의 끝자락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그간의 경고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NYT는 나라를 잃고 있다며 경악하는 트럼프 지지자들, 그리고 트럼프가 미국을 증오의 어두운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두려워하는 반대자들 모두가 표출하는 분노는 너무도 원색적이라며 그래서 미국 정치권은 두려운 순간이 불가피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역사가 히서 콧스 리처드슨은 몇 주 전 “그 분노가 폭력 속으로 말고는 갈 데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폭력이 지난 주말 드디어 도래했다고 NYT는 결론지었다.
NYT에 따르면, 추하고 무질서한 11일 밤의 충돌은 대선전에 즈음해 양쪽으로 크게 갈라진 대중이 동료 미국인들을 그들의 경제적 미래와 기본적 존엄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으로 보기 시작한 유별난 분노의 결정판이었다.
시카고 폭력사태는 미국 대선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 트럼프 유세장에서의 시위는 12일 오하이오 주 데이튼에서도 이어졌다. 데이튼에서는 아예 한 남자가 보안 장벽을 넘어 연단을 향해 돌진하다가 경호원들에 의해 제압되는 극적인 순간까지 있었다.
공화·민주를 가릴 것 없이 트럼프 경쟁자들은 이번 폭력사태를 빌미로 공화당 선두주자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공화당 대선주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가 유독한 환경을 창조했다”고 선언하고 “국가 지도자가 사람들의 공포를 먹잇감으로 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오는 15일의 미니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분투 중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제3세계 독재자에 비유했다. 민주당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가 “정치적 방화(放火)”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가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듣고 있는 추하고 분열적인 언사 그리고 폭력과 공격 부추기기는 나쁘다, 그리고 그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시카고 유세장 폭력사태로 3명이 다쳤고 최소 4명이 체포됐다. 트럼프는 안전을 이유로 유세를 취소했다.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시 외곽 반달리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유세 도중 연단으로 병이 날아오자 경호원들이 황급히 트럼프를 감사고 있다.(Photo by Ty Wright/Getty Images)2016.03.13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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