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
시애틀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시애틀이 베테랑 1루수 가비 산체스를 방출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은 시범경기 로스터를 정리하면서 외야수 기예르모 에리디아, 투수 폴 프라이 등 7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렸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산체스는 방출됐다.
이대호에게는 호재다. 산체스는 이대호의 1루수 백업 경쟁자였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뛰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렸다. 하지만 시범경기 타율 2할5푼(16타수 4안타)에 그치며 경쟁에서 밀렸다.
이대호로서는 첫 고비를 넘은 셈. 이대호의 경쟁 후보는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 등이 남아 있다.
남은 후보 중 유력 경쟁자는 몬테로다.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몬테로는 시범경기 타율 2할2푼7리(22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타율 2할6푼7리 1홈런 3타점)뿐 아니라 산체스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
시범경기 기록만 놓고보면 이대호가 앞선다. 하지만 시애틀이 몬테로를 포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변수다. 몬테로는 뉴욕 양키스 시설 손꼽히는 마이너리그 유망주였다. 시애틀은 몬테로를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위해 강속구 투수 마이클 피네다를 내주기도 했다. 포수였던 몬테로를 1루수로 전향시키며까지 공을 들였다. 몬테로가 89년생으로 이대호보다 7살 어린 젊은 선수라는 점도 신경쓰인다.
시애틀은 몬테로의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몬테로를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하면 몬테로는 방출 대기 상태가 된다. 몬테로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경우 지명할당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대호도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 프리에이전트 신분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를 가지고 있다. 둘 중 한명은 놓치게 되는 셈이다. 시애틀 구단이 1루수 백업 선정에 복잡한 셈법을 앞두고 있다.<피오리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이대호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1루 백업 경쟁에 나선 가비 산체스가 14일(한국시간) 방출됐다. 산체스가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포토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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