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얼라들 발언 등 정체성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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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 공천 면접 마친 유승민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컷오프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비박계 당 지도부가 연일 유 의원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4일 '친유승민계' 권은희(대구 북갑)·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이 공천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유승민 컷오프설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런 와중에 비박계를 중심으로 유승민 의원의 공천 탈락을 염두에 둔 발언들이 마치 '군불' 때듯 이어지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을 맡고 있는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친박 원로' 서청원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박 부총장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에 새누리당의 당헌에 어긋나는 대정부질문이라거나, 대통령의 방미 과정 혼선을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의 당헌 8조에 보면 '당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그 결과에 대해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진다'는 부분이 있다"며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면서 당의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는지는 오늘 토론을 해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의 컷오프 여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논의를 해서 전체 공관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은 사실상 컷 오프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답변을 얼버무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선거 때마다 공천 탈락하신 분이 무소속 출마하는데, 냉정하게 생각해 당과 본인을 위해서 무소속 출마가 과연 좋은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새겨봐야한다. 당의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주길 간절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마치 어떤 결과를 예상한 듯한 발언이다.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 현역의원 대거 물갈이가 이뤄진 지난 14일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들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며 유승민 컷오프설에 불을 지폈다.
이어 "상대적으로 편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다선 의원으로 혜택을 즐길 수 있었던 분들은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의 실제 공천 심사 결과는 이르면 15일 오후 2시 공천관리위원회 이후 나올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02.2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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